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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이 오지 않는 밤..
    Letter from Kunner 2005. 10. 21. 12:49
    *
    잠이 오지 않는 것만큼 잔인한 밤은 없어.
    더욱 바보 같은 일은,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는 일.

    두어시간을 뒤척이다 결국 다시 컴퓨터를 켰어.
    두통이 좀 있는데다.. 눈이 자꾸 아파서 빨리 자려고 했는데, 다 틀린 일이다.

    오늘 밤은 정말 길게만 느껴진다.
    빨리 아침이 왔으면 좋겠어.
    흐릿한 눈과 몽롱한 정신이라 해도, 지금이 밤이 아닌 낮이었으면 좋겠다.
    날이 밝는다 해도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 외에 딱히 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빨리 날이 밝아 왔으면 좋겠어.

    결국 어제 늦잠을 잔 덕분일텐데.. 
    잠이 안 오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일건데..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 이렇게 짜증스러울 수가 없다.

    이리저리 의미없는 웹서핑을 하다가..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어.


    **
    내일부터 무척 추워진다는데 벌써 가을이 저물고 겨울이 오려나봐.
    난 아직 올해가 간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는데..
    아직 2005년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벌써 2005년은 저물어 가고 있네.

    어떻게 갔는지 잘 모르겠는데 벌써 열달 가까이 지나 버렸네.
    난 이제 몇달 쯤 보낸 것 같은데, 두달 밖에 남지 않아 버렸어..

    잠도 오지 않는데, 머릿속엔 온통 잡을 수 없는 생각들로 가득해.
    갑자기 잊어 버린 줄 알았던 기억들이 떠오르고.. 새삼스러운 후회도 들고..
    경망스러운 녀석 같으니.. 그땐 왜 그리 어렸는지..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아마 난 똑같은 행동을 할 지 모르지. 
    후회해도, 다짐해도.. 결국 그게 나니까.. 내 방식이니까.

    복잡한 생각들.
    키보드 두드릴 때 마다 하나씩 털어 내자..
    밤을 완전히 새어 버리기 전에, 그렇게 털어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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