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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쳐진 어께는 그만 두자.
    Letter from Kunner 2005. 10. 18. 07:07
    원래 이사하기로 계획했던 집이 있었는데, 어제 급작스럽게 전화가 오더니 다른 집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나.
    원래 집 주인이 지방에 있다고 해서 계약서를 미리 써 두지 못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 버렸네.
    날은 차 오는데 이를 어째야 하나.
    덕분에 갑자기 짜증스럽다.. 

    오늘은 느지막히 일어나서 곧장 밖으로 나가 부동산을 둘러 보고 왔어.
    목동, 명륜동, 천호동.
    집은 다 그럭저럭인데, 딱히 맘에 드는 곳이 없어 아직은 어딜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어.
    며칠 더 알아 봐야 할 것 같은데..
    형은 시간 투자한 만큼 좋은 곳이 생길테니 걱정말라 하지만..
    슬슬 10월도 중순이 넘어 가고, 바람이 차지는데.. 걱정은 걱정이야.

    오늘 자꾸 조급한 맘이 생기고, 짜증스런 맘을 주체 못하고 있는데.
    형이 그런 말을 해 주었어.
    "너 처음 서울 올라 와서 단칸방 하나 얻어 보려고 고생하던 때를 생각해 봐라." 하고..
    그래, 생각해 보면 그게 고작 5년 전 일인데.
    단칸 자취방에서 시작해 조그만 방 두개가 있는 집을 구하고, 또 그 집을 떠나 지금 사는 집으로.
    그리고 이번엔,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조건의 집을 알아보려 노력하는 중이니..
    느끼지 못하는 새,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는 모양이다. ^^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구나, 조금은 후한 점수를 줘도 좋겠어.

    어쨌거나.. 내일도 집을 몇군데 더 알아 보고..
    가능한 이번 주가 가기 전에 이사 문제를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어.
    복잡한 주변 문제들 좀 정리하고, 다시 신발끈 조여 앞으로 나가야 하니까.

    가끔 일상이 너무 지루해 잊고 살지만.
    가끔.. 포도청이기만 한 목구멍 때문에 너무 경직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지만.
    잊지 말아, 아직 난 너무나 젊다고.
    포기나 좌절, 절망 같은 말 따위,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말야.
    잠시 접어 두었을 뿐, 학교 문제도 아직 포기라는 말이 너무 이르고.
    내 꿈, 내 미래도 아직은 너무나 밝다고.

    하하.. 쳐진 어께는 그만 두자.
    늘 그렇잖겠어?
    내일엔 내일의 태양이 뜨는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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