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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 from Kunner 2005. 10. 13. 11:18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미안하다는 말, 그리고 고맙다는 말.
    그냥 혼자 되뇌어 보는 밤이야.

    기회가 없고 용기가 없어서.. 또 미련한 자존심 때문에 하지 못했던 그 말들.
    결국 난, 이렇게 타자나 두드리고 아쉬움을 달랠 뿐이지만.
    미안, 그리고 고마워.

    냉정이 뚝뚝 흐르는 말로 그런 존재 더 이상 내겐 없다 말해도..
    왜 없겠어.
    왜 없어 지겠어.
    한때는 덕분에 삶이 즐거웠는데.
    그게 그렇게 쉽게 없어지겠어.
    어떻게 그렇겠어...

    새삼 뭘 어째보겠다는 류의 얘기가 아니야.
    문득 그 즐거웠던 기억, 그 애틋하던 감정들.
    그리고 잠시나마,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던 날들이 내게 있었다는 사실이 고마울 뿐.
    그 뿐..

    언제가 될 지는 알 수 없어도, 언젠가의 미래엔 
    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고,
    그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 있겠지?
    그래, 그런 날이 꼭 오겠지.

    그리운 사람들.
    그리고 고마운 사람들.
    마주할 일 없더라도, 늘 건강하고 즐거운 날들이 그대들과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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