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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이 무르익어 간다.
    Letter from Kunner 2005. 10. 11. 07:35
    엄마 핸드폰 새로 만들어 드리느라 신분증을 팩스로 보내려다 보니.. 팩스가 없잖겠어.
    그래서 공중팩스를 쓰려고 동네 문방구를 찾았어.
    어제 하루 종일 집에 있었으니, 이틀만에 밖에 나간건데..
    날씨 정말 좋더군.
    집에서 일하고 있단게 좀 억울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야.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단 낫다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억울했어.

    조금 있으면 추워 질텐데.. 이렇게 좋은 날씨, 그냥 보내버리기만 하는 것 같아 아깝단 말이지.
    작년 이맘땐, 아마 전주를 다녀 왔을거야.
    날씨가 썩 좋지 못했던 걸로 기억하지만, 즐거운 여행임엔 틀림없.. 뭐.. 
    새삼 그 때 놀러 갔던 일 떠올릴건 아니고, 그냥.. 그랬다는 거지. src=

    바람 쏘이러 가고 싶다.
    형한텐 바람 쏘이는 것 따위 부르쥬아나 하는 거라고 농을 했지만,
    바람 쏘이러 가고 싶어.
    한적한 바닷가도 좋겠고, 풍광 좋은 산자락도 좋겠고..
    뭐, 그 어디든. 찾아갈 여유만 있다면야 그걸로 좋은거 아니겠어.

    아.. 비타민 챙겨들고 서울숲도 가야 하고, 청계천에도 가 봐야 하는데..
    언제쯤 갈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될까, 삼육아? 푸헤..

    계절을 타는 건지.. 뭔가 먹먹해 지는게..
    음,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야.
    그냥, 별 생각없이 어디든 좀 갔다 왔음 좋겠어.
    어디든..

    아.. 가을이 무르익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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