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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상(雜想)
    Letter from Kunner 2005. 5. 22. 14:55
    가끔 그런 생각을 해봐..

    누구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는다면.
    그러니까 당장 이 건너닷컴도 폐쇄하고,
    이름뿐인 싸이월드도 닫아 버리고,
    메신져도 더 이상 로그인 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면.

    만약 그런다면, 나란 존재는 어떻게 되는 걸까?
    분명히 나는 여전히 먹고 마시고 숨 쉬며 살아가겠지만 말야.

    과연 나는 나로서 실재하는 건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건가?

    다시..
    내가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연락하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내 안부가 궁금해 내게 연락을 걸어 올 사람은 누구일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잘 있겠지.." 하는 사람과,
    "왜 아무 연락이 없을까"고 전화번호를 두드리는 사람은
    내게 중요한 사람, 내게 친밀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과연 연락의 유무가 나와의 친밀도를 가리키는 척도가 될 수 있을까?

    어렸을 때 누구나 하던 그런 공상.
    나이 먹어서도 하고 있는 것 뿐. 그 뿐..

    낮에 결혼식이 있어.
    일찍 자야 하는데 아무리 뒤척여봐도 잠이 오질 않는다.
    누웠다 일어났다를 수십번 반복한 끝에,
    차라리 잠을 자지 말자는 결론을 내리고 목하 잡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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