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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Letter from Kunner 2005. 5. 22. 15:24오늘은 5월 22일.
이상하게 잘 잊혀지지 않는 날짜.
때로 기억은 더 이상 별 의미없는 여러 단편적인 것들을 꺼내 보이곤 한다.
물론 기억이 만들어 질 당시로서는 대단했을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젠 아무리 곱씹어도 별 의미를 찾을 수 없는데도,
기억은 그런 의미없는 단편들을 잘도 꺼내 보여준다.
5월 22일이라는 이 날짜도 그래.
이젠 너무 오래 되서 첫사랑이니 하는 말로도 별 감흥이 없는 그 애의 생일이다.
종욱의 생일이 17일, 바로 5일 전이라 아직 잊지 않았을 뿐일까.
다른 사람들의 생일은 잘도 잊어 버리면서 이 5월 22일만은 잘도 뇌리에 박혀 있다.
매년 그렇듯, 별 의미를 찾지도 못한 채 "오늘이 무슨 날이더라?" 하며 5월 22일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이젠, 이 날짜에 대한 기억을 다른 걸로 대체해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은 지난 몇해 동안 같이 근무하던 누나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뭐, 남의 결혼기념일을 내가 왜 기억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하필 5월 22일인지라, 나는 당분간 그들의 결혼기념일을 기억할 것 같다.'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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