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모든건 그대로인데..
    Letter from Kunner 2004. 8. 30. 10:38
    벌써 십수년이 흘러버린, 중학교 시절..

    좋아하던 노래가 있다.

    015B의 "모든건 어제 그대로인데" 라는 제목의 노래.

    "
    하늘엔 여전히 태양, 거리엔 많은 사람.
    어제 있던 모든 것들, 오늘 그대로인데...
    "

    하는 노래..


    원래 내가 있던 자리..
    내가 없던 한달동안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닌데, 뭔가 어색한 건, 사람이 간사해서리라.


    잠에서 깰때, 다시 눈을 뜨면 지난 한달 그 악몽같은 일들이 다시 펼쳐질까 두렵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면, 기억이 퇴색하고 그렇게 잊어 버리게 되리라.
    그때까지는 식은 땀을 얼마나 더 흘릴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그래서 나의 사고(思考)가 달라진걸까?
    아니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 중의 일시적인 일일까.

    전에 소중하다고 믿던 몇 가지 일들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고 있다.

    바로 며칠전까지만 해도 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것들마저, 이제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빨리 정리해 버리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게 일시적인 감상인지, 아니면 달라진 나의 생각인지 헷갈려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일시적인 일이라면, 나를 다잡아야 할 것이고, 내 생각이 달라진 거라면,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 할텐데, 확실히 무엇이라 판단할 수 없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는다.

    지금은 그저, 모든게 귀찮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나를 둘러싼 몇가지 가지들, 그 관계의 나뭇가지 몇개를 끊어 버리고 싶다.
    그러면 좀 후련해질까..


    뜨겁던 바람이 선선해지고, 늦은 오후의 노을이 좀 더 빨리 오는 계절의 변화 외에..
    집, 회사, 늘 오가던 길 거리의 풍경.
    그리고 내 주위의 사람들..


    모든게 그대로인데, 나는 내가 있던 그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게 보인다.
    아니, 정확히 말해, 나의 공간에서 몇가지 치워 버리고 싶은 존재들이 있다.

    생각의 변화인가, 일시적 착각인가...

    '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곤하다..  (0) 2004.09.05
    죄에 죄를 더하다..  (0) 2004.08.31
    回歸  (0) 2004.08.30
    나는 벌써 스물 여섯이 되었다.  (0) 2004.07.06
    결혼식을 다녀왔다.  (0) 2004.07.05

    댓글

Kunner.com since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