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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에 죄를 더하다..Letter from Kunner 2004. 8. 31. 20:16공자가 말하기를..
"무릇 지극히 흰 것은 아무리 검은 칠을 하여도 그 흰 것이 다하지 않고,
지극히 검은 것은 아무리 흰 칠을 하여도 검은 것이 다하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정말 선한 것은 아무리 악을 더해도 선함이 악함이 되는 것이 아니며,
정말 악한 것은 아무리 선을 더해도 악함이 선함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나는, 나의 바람 속에서 지극히 선한 사람이고 싶다.
현실이 그렇지 않음은 잘 알고 있지만, 나는 내가 그런 사람이길 바라고 또 바라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역시나 지극히 부족한 사람인지라..
늘 죄에 죄를 더하는 삶을 살고 있나보다.
죄에 죄를 더하다..
고해를 할 틈도 없이, 또 죄를 더하다.
구제불능.. 나는 또 똑같은 실수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던 그 실수를 또 해 버렸다.
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했던가..
죄에 죄를 더하다..
(사실 나는 공자의 말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공자가 한 말이 글자 그대로의 뜻만은 아니었겠지만, 적어도 선악을 구분하는 그의 오만함에는 두 손들 지경이다.
아무리 선하다해도, 악행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며, 아무리 악하다 한들 그의 선함이 가려질까.)'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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