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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검을 떡검이라 부르지 못 하는 사회 - 노회찬 전 의원 유죄 선고에 부쳐
1. 노회찬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 연일 우울한 소식만 가득한 우리네 정가에, 또 한 차례 비보가 날아 들었다. 지난 2005년, 노회찬 전 의원이 안기부 X파일의 녹취록에 있던 떡검들의 명단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이 떡검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 받게 된 것이다.지난 8년 동안 지리하게 끌어 오던 대법원 선고가 2월 14일 전격적으로 내려졌다.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 정지 1년, 피선거권 2년 제한 - 이 선고로 노회찬 전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고 다시 야인으로 돌아가게 됐다. 참으로 애통한 일이다.노회찬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여당의 막무가내식 뉴타운 공약에 밀려 쓴 잔을 마신 후,절치부심하고 노원의 텃밭을 다져 4년 만에 여의도에 복귀 했는데 또 이렇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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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그렇게 가련다.
막연히 길게 남았을 것 같은 인생이다.옛날의 현자는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고 했다지만이제 서른 중반, 아직 끝을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이른 삶이다.그냥 막연히, 막연히.. 아직 길게 남았을 것 같다. 어쩌면 막막한 삶이다.어디가 끝인 줄도 모르고, 거기가 어딘지도 모르고.언제 끝나는 지도, 어디서 끝나는 지도 모르니 어떻게 가야 할 지도 모른다. 아마 내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 건,삶의 로드맵을 그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게다.내가 지금 어디 서 있는지,잘 가고 있는지 - 어디 빙 돌아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영혼을 잠식하고 있는 때문일게다. 가만 돌아 본다.지금 내 삶에 만족하고 있는지.지금 내가 가진 것과, 나에게 허락된 것과, 나의 주변 사람들과, 무엇보다 나의 일에 만족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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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2012 대선을 정리하며
*다사다난했던 2012년이 저물었다.어쩜.. 그야말로 다사다난 이라는 말이 이렇게 어울릴 수가 있을까. 총선과 대선이 한 해에 몰려 있던 해였다.총선은 4년 주기고, 대선은 5년 주기니 20년 마다 한 번씩 돌아 오니,어떻게 생각하면 잦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멀기만 한데.. 그게 어떻든 2013년 체제를 말하며 희망에 부풀어 있던 진보 진영에는 그야말로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 든 한 해였다. 이명박 정부의 갖은 실정과 패악에도 불구하고 총선 결과는 여당에 과반을 넘겨 주는 참패였고,이른바 통합진보당 사태라 불리운 진보 진영의 분열은 대다수 국민들에게 '좌빨' 이라는 것이 실재 하는가 하는 합리적인 의문을 갖게 했다.또 안철수 현상이라 일컬어 지는 새 정치에 대한 열망 앞에, 야당도 여당과 함께 도매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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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새해 첫 글을 써내린다.
*새해가 밝은 지도 한 달이 다 되어 간다.블로그에 글 안 쓴게 또 너무 오래 됐구나, 하면서 자책하는데도 어쩐지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요즈음이었다.하긴 쓸 시간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막상 시간이 남을 때는 무기력해서 아무 것도 못 하겠고.. 뭐 그러던 요즘이었지. 새해라고 해 봐야 지난 해와 1초, 아니 그 0.01 초?결국 인식의 체계 안에서만 존재하는 개념이다.더구나 서른 넘어 가면서부턴 한 살 두 살 먹는 것도 무던해지고..그러니 새해라고 해 봐야 뭐 다를 건 없다. 그냥 한 해가 또 지났구나.시간이 그만큼 지났구나, 하는 것 뿐. 이러쿵 저러쿵 해도.. 결국 오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변명.그래, 변명이 하고 싶은 걸거다. **그러고보면 참 시간이 빨리 간다.월요일이구나, 하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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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여행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3박 4일간의 짧은 - 하지만 너무나 강도 높은 출장을 다녀 왔다. 작년에 광저우를 잠시 들렀다 온 걸 빼고는 중국에 가 본 적이 없는지라,한 번에 상해와 북경을 모두 다녀 올 수 있다는 사실에 내심 설레기도 했지만..다녀오고 나니 설렐 이유가 없었다. 그냥 일, 일, 일..결국 장소만 옮긴 사무실이었을 뿐. -_ㅠ 그래도 마지막 날엔 공항에 오는 길에 잠시 짬을 내 자금성에 들렀다. 그런데 80년 만의 한파라나? 한낮 기온이 영하 16도 라는 엄청난 한파 속에서 이미 여행은 고역이 된 지 오래였다.같이 간 사람들이 맨손으로 트렁크를 끌고 오는게 안쓰러워 장갑도 다 벗어 주고 맨 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있다 보니 두 손은 꽁꽁 얼어서나중엔 내가 셔터를 누른건지 셔터가 나를 당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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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거였어.
작년 여름 a900을 내보낸 후 근 1년 여의 방황을 마무리 하고 다시 a900. 이후 a77 이나 nex-C3, nex-7 등 최신 바디들을 이것 저것 만져 봤지만 a900이 주는 만족감은 따라오지 못 한다.특히 소니의 새로운 센서들의 노이즈 처리라든지 포커스가 맞지 않은 영역을 뭉개는 방식이 매우 맘에 들지 않았는데,아마도 a900의 이미지에 길들여진 탓인 것 같다. 사진을 보면, 노이즈가 잔뜩하지만 입자가 곱다(?)는 느낌이 들어 마냥 보기 싫지 않다.a77이나 nex-7처럼 이질감 넘치게 뭉개지지도 않고. a900,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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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모든 것들
*고등학교 1학년 때던가..V.C 앤드류스의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라는 책을 읽었다.당시 여성소설로 이름 날리던 작가인데..나는 여성도 아닌데 왜 그런 소설을 읽고 있었던 걸까. 아마 제목 때문이었을까.힘겨운 사춘기의 첫 문을 열어 젖히던 그 때,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라는 제목은 그 자체로 감명을 주기에 충분했다.소설 내용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너무나 여성소설스러워서 다 읽고 난 후엔 '내가 왜 이런 걸 읽고 있지?'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예전 사진첩을 넘기다..문득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라는 문장이 맴돌았다. 생각하면 그리 오래 지나지 않은 기억. 아직도 만져질 듯한 그 시절의 기억들이 이젠 과거라는 이름으로..더 이상 추억할 필요도 없는 과거가 되어 기억 저편으로, 저편으로 떠밀렸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