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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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딱히 뽀로로를 잘 아는 건 아니다. 재작년에 딱 한번, 식당에서 뽀로로를 틀어줘서 본 적이 있어서 대충 어떤거구나 하고 알 뿐. 딱히 뽀로로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식당에서 좀 보니, 뽀로로 녀석 내가 늘 알던 만화 속 주인공과는 좀 다르다. 얍삽한 것 같기도 하고.. 좀 그렇다. 근데 이 놈.. 자꾸 보니 귀엽더라. 요즘은 영화든 만화든 주인공이 B급인 경우가 많다, 하고 생각했는데.. 암만 봐도 사전적 의미로 '예쁜' 이란 말은 안 어울리는데도.. 이놈 참.. 자꾸 보니 귀엽다. 허허.. 고놈 참. 동탄 메타폴리스에 있는 뽀로로 테마파크(공사중) 벽면에 붙어 있는 그림이다. 오토레벨로 색감만 조정했다. a900 + Sigma 50.4, Standard mode. JPG fine. 생각해보면..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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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Stead Coffee.
HomeStead Coffee 라는 생소한 이름의 커피숍을 갔었다. 듣보잡인줄 알았는데 나름 프랜차이즈인가보다. 스타벅스나 커피빈, 이런 곳보다 인테리어가 훨씬 쾌적했고 의자도 편했으며 사람도 별로 없어서 몹시 좋았다. 그러나.. 커피는 답이 안 나오게 맛이 없더라. 완전 맹물. 점원에게 뭔 커피가 이 모양이냐고 항의한 끝에 커피를 다시 만들어 왔는데 그마저도 맹물. "저희 커피가 원래 연한데, 커피 진하게 드세요?" 란다.. 커피 한 두번 마셔보나.. 연하고 진한 것도 정도가 있지. -ㅅ-;; 인테리어와 분위기에서 먹고 들어간 거 커피맛에서 다 깎아 먹었으니 쌤쌤이다. 오랜 친구였던 a700과 새로 들인 a900를 모두 들고 나갔다. a900으로는 표준화각 사진을, a700으로는 캐스퍼 물려서 망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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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맞이 책 읽기 #3 - 프리라이더, 대한민국 세금의 비밀 편
설맞이 책 읽기의 마지막을 김광수 경제연구소의 선대인 부소장이 쓴 『프리라이더』로 장식했다. 책이 표지 디자인 보다 훨씬 좋다. 둘러 쳐진 흰 종이를 벗겨내고 난 후의 표지는 참.. 안습이다. 뭐든 첫인상이 중요하듯 출판 디자인에서 표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이렇게 좋은 내용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알고 싶어 지도록 표지 디자인에도 좀 신경을 썼으면 한다. 드디어 설맞이 책읽기 목표였던 3권을 다 마쳤다. 설 연휴가 꽤 길었으니 그 긴 시간 동안 책 3권 읽은게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일들을 하면서 목표를 완수했다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더구나 이번에 읽은 책들이 참 알찬 것들이라 그 의미는 배가 된다. 이 책은 지난 번 선대인 & 조국 북토크에 가기 위해 사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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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맞이 책읽기 #2 -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지난 번 선대인&조국의 북토크에 갔을 때 저자 사인을 받기 위해 샀던 책. 간만의 여유로 이제야 읽게 됐다. 나의 나태함에 철퇴를!! 저자 사인을 받기 위해 수백명이 늘어선 탓에.. 사인을 위한 사인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를 대면하는데 허락된 시간이 5초나 됐으려나.. 그제 읽은 『진보집권플랜』에 이어, 어제는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를 읽었다. 오늘 새벽까지 읽었으니 오늘이라 해야 하나, 어제라 해야 하나.. 아무튼. 이 책은 조국 교수가 그간 다양한 매체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만든 시론집이다. 따라서 어떤 사안은 과거의 그것인 경우도 있고, 어떤 사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것도 있고, 또 어떤 사안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말한 것도 있다. 진보집권플랜을 읽으면서 그랬던 것처럼, 이 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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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얼라이언스 세계일주 마일리지
http://807.flightlookup.com/rtw/rtw_1.php 인천(한국) - 인도(델리) - 터키(이스탄불) - 로마(이탈리아) - 프랑크푸르트(독일) - 뉴욕(미국) - LA(미국) - 호놀룰루(미국) - 나리타(일본) - 인천(한국) 내 마일리지로 이렇게 도는 비행기 티켓이 공짜다. 만약 돈으로 따진다면 대략 천만원쯤 하겠지. 물론 여행을 저렇게 갈 생각은 없고.. (체류비가 너무 많이 들테니까 ㅠ) 그냥 내가 가진 마일리지로 지구 한바퀴 도는게 가능한가 보려고 해 봤다. 가능하네. ㅎㅎ 미국을 송두리째 빼 버리고 대신 북아프리카나 중남미 쪽을 집어 넣는다면 이 여정보다 훨씬 더 오밀조밀한 비행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갈아타는 횟수가 아니라 날아간 거리만 따지므로.. 대략 반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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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맞이 책읽기 #1 - 진보집권플랜
『진보집권플랜』 - 오연호, 조국 著, 오마이북 출판 지난 달, 옥녀사가 새해 선물로 사준 '진보집권플랜'을 근 한 달이 지나서야 읽었다.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을 나의 게으름과 지적 나태함에 한없이 반성 중이다. 좀 더 가치 있게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좀 더 가치 있는 것들을 머릿속에 담고 살아야 한다고.. 좀 더 가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그걸 실제로 행하는 일은 생각 외로 어려운 것 같다. 진보집권플랜이라는 제목에서처럼, 이 책은 진보가 다시 정권을 잡기 위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플랜은 집권을 위한 정치적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은 '진보가 지향해야 하는 가치' - 특히 진보가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책 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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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2010년의 마지막 날, 마지막 일몰. - 궁평항
설날 바로 전 날. 그러니까 음력으로 2010년의 마지막 날. 일몰을 보러 궁평항에 갔다. 음력이긴 해도 어떻든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새해 다짐이라도 좀 하고 오자, 하며 엄마와 함께 길을 나섰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봄 날씨에 가깝게 포근한게, 창문을 열고 차를 달려도 전혀 춥지 않았다. 그런데 망할.. 문제가 생겼다. 카메라를 가져가긴 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메모리를 두고 온 것이다. 아뿔사.. 간밤에 방안에서 테스트 샷 찍어 본다고 컴퓨터에 연결했다가 안 가져 왔구나. 이렇게 허망할 데가.. 안개가 잔뜩 낀 탓에 낙조가 멋지진 않았지만, 잔잔한 바다에 뜬 해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메모리를 챙겼으면 정말 좋았을 것을.. 한참을 망연히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다가 아이폰을 꺼내들고 해를 찍었다. 안타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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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가까워 온다.
이제 2월이다. 이렇게 그 날이 가까워 온다. ... 가슴이 뛴다.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반드시 떠난다.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 - 할 수만 있다면 두세달 아니라 몇년이어도 좋다. 비행기 티켓이야 어차피 마일리지로 끊으면 되니까 부담 없다. 마일리지는 세계 일주할 수 있을 만큼 쌓여있다. 이스탄불을 지나 런던으로, 동유럽을 휘돌아 독일과 베네룩스를 지나는 꿈 같은 여행을 떠날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고되도, 그 날이 이렇게 하루 하루 다가 오고 있다는 생각으로 참고 버티자. 그 언젠가 지친 퇴근길에 유럽여행을 꿈꾼 날이 있었지? 이젠 꿈이 아니다. 곧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다만, 돈이 한 두 푼 드는 일이 아닐 테니, 열심히 모아야 겠지. 요즘 장비병에 걸려 카메라와 렌즈에 쏟아 부은 돈이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