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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그마 50.4 - 선예도에 놀라고 색감에 또 놀라다.
    쉼을 위한 이야기/사진 2011. 1. 30. 22:51
    렌즈를 영입한 후 날씨가 참 좋길래..
    렌즈 테스트도 할 겸, 50mm 화각도 익힐 겸 해서 집 앞 용주사에 갔다.
    (용주사는 정말 집 앞이다. 한 2~300미터 되려나?)


    135.8 이후로 선예도에 이렇게 놀란 적은 없던 것 같다.
    서드파티 렌즈인 시그마 렌즈 주제에, 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런 나의 편견을 무참히 날려 주었다.

    좋은 건 못 써 보고 싸구려만 써 봐서 그런가?
    하지만 남들 다 좋다는 삼식이 - 나는 별로였다.
    시그마 24-60도 사실 EX에 DG마크 달고 나왔으면 나름 시그마에선 기술력 좀 집약 시켰다는 얘기 아닌가?
    하지만 24-60도 별로였다. 그저 별로가 아니라, 뭐 이딴게 다 있나 싶을 정도다.
    그저 핀이 안 맞아서일까?
    대전 카메라대학병원인지 뭐시깽인지 하는 놈들이 삼식이도 그렇고 24-60도 그렇고, 
    핀 교정을 개판으로 해 놓아서 그런걸까?
    실제로 핀이 여전히 안 맞으니까..

    그런데 이.. 50.4는 정말 발군이었다.
    찍고 나서 카메라 LCD로 확대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은 정말 최고.
    대신 컴퓨터로 옮겨서 봤을 때 드는 실망감은 어쩔 수 없지만.


    아무튼.. 각설하고 찍은 사진들을 보자.
    사진은 오토 컨트 후 단순 리사이즈 했다.
    늘 그렇듯, 클릭하면 조금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다.(블로그 스킨의 한계..)


    용주사의 솟대 - 파란 하늘과 날카로운 선예도의 묘사가 인상적이다.
    그냥 땡겨 찍은 것 외에 뭐가 더 있냐 싶겠지만.. 개인적으로 오늘 찍은 사진 중 가장 맘에 든다. 

    찍을 때는.. 하늘이 좀 더 파랗게 나오고, 그러면서도 처마가 제대로 표현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하늘을 좀 더 강조해 버리면 처마가 모두 날아가더라. 이래서 플래시가 필요한 거겠지?

    이 사진 역시. 왜 단청 사진에 스트로보가 필수인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사진을 찍으면서 문득 50mm 라는 화각이 재미있다 싶으면서도 어렵다 싶었다.
    분명 표현하고 싶은게 있는데, 어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조리개를 조이면 너무 어두워지고, 풀면 다 날아가고.. 공부와 연습이 필요하다.

    문득 올려다 본 낮은 지붕 위로 하늘이 파랗다. 
    바람이 워낙 많이 불어 구름이 빠르다.
    구름이 달아나기 전에 처마에 묶어둬야해 - 구도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나중에 사진 일부를 잘라냈다. 그러니까 이 사진은 원래 사진의 중앙부 부분이다.
    별 것 아니긴 하지만, 오식이의 색상 표현과 선예도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는 사진이란 생각이다.

    아까 집에 오자마자 올린 포스팅에서 '기도' 라는 제목으로 올라간 사진.
    사실 이 사진은 크롭으로 구도를 바꿔 버린 사진이다. 엄밀히 말하면 보정이 들어간.. 조작된 사진.
    보정에는 좀 거부감을 보이는 나로서는 이런 사진 좀 별로긴 한데..
    짧은 초점거리의 단렌즈, 그리고 피사체에 더 가까이 갈 수 없는 한계. 빛의 방향 등등.. 제약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쓸모없는 부분을 잘라내고 나니 한결 나은 사진이 된 것 같다.

    이게 원본 사진이다.
    보다시피 50mm의 렌즈로 보기에는 참 멀리 있는 석상이다.
    그리고 원치 않는 사람도 병풍으로 깔려 있다. 저 아저씨.. 참 오랫동안 저기 서 계시더라. 날씨도 추운데 ㅠㅠ

    이건 원본 사진에서 석상 부분만 따로 잘라 낸 사진이다.
    100% crop이다. a900 + 오식이의 화질을 설명하기에 적절하겠다 싶다.

    이 곳 용주사의 색다름 중 하나는.. 여기저기에 이런 알 수 없는 조형물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잔뜩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니다.
    눈 씻고 찾아봐야 한 두개 보일 뿐인데, 눈 여겨 보지 않으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조차 없다.
    카메라를 든 손이 아니면 못 보고 지나쳤을 것이다.
    자기를 봐 달라고 손까지 뻗고 있는데도 말이다.
    2400만 화소의 원본을 봐도 또렷하다. 대단한 표현력이다.

    천왕문 안의 4천왕이다. 
    천왕문은 절을 들어갈 때 반드시 지나치게 되어 있는 문이다.
    천왕문을 들어서 일주문을 들어서야 비로소 절에 들어갔다고는 것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절로 가면 이 천왕문을 반드시 지나게 되어 있는데..
    그 생김이며 분위기가 몹시나 음산하고 기괴스러워서 나는 참 싫었다. 
    불교 신자도 아니고 하니 이젠 딱히 천왕문을 들어설 일도 없다. 아마 사진이 아니었다면 영영 못 보고 말았겠지.

    나이 먹고 보는 4천왕은 어쩐지 귀엽다는 느낌이다. -ㅅ-


    보다시피 렌즈 참 좋다.
    렌즈도 좋고 바디도 좋고.. 내 실력만 좋으면 더 좋은 사진을 뽑아 줄.. 참 멋진 놈들이다.

    다만, 핀 문제만 아니면 정말 최고라 뽑아 줄만 할텐데.. 하는 생각.
    그리고 슬슬 좀 무거운거 아니냐 하는 생각.
    자꾸 sal 50.4가 어른거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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