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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물
    Letter from Kunner 2007. 4. 24. 08:50
    솔직히 말하면, 나는 참 속물이다.
    경멸하는 듯 하는 그건.. 
    어쩌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이요,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자기보호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생각할수록 끔찍한,
    하지만 결코 부정할 수 없는..
    그래, 난 속물이다.

    속물이고 싶지 않아 끊임없이 나를 채근하는 그런 속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그런.. 속물.
    온통 거짓과 기만으로 나조차 속이느라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슬픈 숙명 같은 속물.

    이제 너무 버거워 벗어 던져 버리고 싶은데..
    그동안 쌓아 왔던 것들 - 얼마 되지 않는 그마저도 모두 무너져 버릴까봐..
    가면을 벗어 던지면, 나란 사람 정말 개차반이 되어 버릴까봐..

    용기가 없는 나는 다시 또 속물이기를 받아 들인다.
    수없이 해온, 그런 자기합리화의 세계로 발을 디딘다.


    아, 공자.
    나는 당신이 참으로 저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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