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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시.. 망연해져 있었어
    Letter from Kunner 2003. 3. 21. 08:03
    지난 며칠동안 나는 잠시 멀찍이 서 있었어.
    나는 내 삶의 방관자가 되어.. 잠시 바라만 보고 있었어.
    목표도 의지도 방향도 상실한 채, 그저 시간이 가는 걸 보고만 있었던 거야.
    잠시.. 정말이지 잠시 망연해져 있었어..

    어느덧 시간이 많이 지난 모양이야.
    그렇게 정신을 놓고 있다가 문득 깨달아 보니 벌써 3월 20일이네.
    시간 참 빨리도 지나고 있지.

    죽은 시인의 사회의 명대사..를 기억해?

    Carpe diem!(카르페 디엠, 라틴어) = seize the day!(시간을 잡아라!)

    한번 흘러간 시간을 돌이킬 수 없으니 매 순간을 최고로 즐기라는(여기서 즐기다라는 말은 쾌락과 유희와는 거리가 멀다. 여기서의 즐기다는 시간을 잘 활용하라는 뜻) 키팅 선생의 대사는 오랜 시간 나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
    하지만 그렇게 되뇌이는 대사지만, 아직 내 인생 속에 녹아 나기엔 내가 덜 성숙했나봐.
    오늘을 잡기는 커녕 이렇게 망연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뿐이니...

    잠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저 하루하루를 숨쉬고만 있었을 뿐이었어.
    확실히 지금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어.
    뭔가 생각하려고 하면 자꾸 한숨부터 나오고 가뜩이나 복잡한 머릿속은 최근에 생긴 이런 저런 일들로 복잡하기만 하고...

    그래도 이렇게 방관하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이...
    참 당연한 생각이 어렵게 어렵게 내 머릿속에 자리잡기 시작했어.
    그치.. 이렇게 당연한 생각이 이렇게 어렵게 자리 잡다니..

    어쨌든 한번 가면 없는 나의 귀중한 시간 아니겠어..
    나의 소중한 인생.. 나의 삶..
    내가 주인이니.. 철저히 오늘을 즐겨야겠어.

    아직 썩 내키는 기분은 아니지만..
    기분이 내킬때까지 웅크리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더 조급해져만 갈텐데..
    시간을 잡아야지.. 오늘을 즐겨야 해..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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