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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집 만한 곳이 없어.. ^^
    Letter from Kunner 2003. 3. 27. 09:26
    지난 주말엔 울산엘 다녀 왔어.
    형이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해서.. 이사를 도우러 갔었어.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날 아침에 비행기타고 상경..
    하루 종일 졸려 죽겠는데도 엄청 일이 많아서 졸지도 못하고.. ㅡ.ㅜ
    그러다 저녁에 집에 좀 일찍 가려는데 어떻게 잘 안 되서..
    또 집에 못 가고 회사에서 밤을 지새다 새벽녘에 사우나에 갔어.. 거지 꼴을 하고 말이지..
    그렇게 꼬박 나흘, 날짜론 닷새 만에 집에 들어 온거야.
    이게 바로 어제 밤의 얘기.

    참 오랜만에 오는 집.. 집은 여전히 따뜻하고 포근하고..
    내 방에서는 그레이드가 내뿜는 은은한 향내가 나고.. 아.. 정말 너무 좋았어.
    어제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몹시 피곤한데도 늦은 밤까지 잠을 못 잤지 뭐야..
    꼭 소풍가기 전날 가슴 설레던 것처럼 너무 좋아서 말야. 하하.. 바보같지.
    그래서 게시판에 글을 하나 써야겠다.. 생각하다가 오늘에야 쓰네.
    꼬박 24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

    오늘은 비교적 일찍 집에 들어 와서.. 오랜만에 한가로움을 느끼고 있어.
    벌써 12시가 훌쩍 넘고.. 자야 할 시간이 왔네.

    자기 전에.. 오늘은 꼭 이 행복한 느낌을 게시판에 써 둬야 할 것 같아서 부랴부랴 글을 쓰고 있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라던 그 노래 있지?
    집이란 정말 좋은 곳이야.. 며칠 집에 못 들어 올땐 이런 행복한 느낌 갖기 어려웠는데..
    뭔가 만족스럽고.. 괜히 고민도 잡생각도 다 없어지는 느낌이고..
    평소엔 못 느끼다가 며칠 배회하다 집에 들어 오니 새삼 집이란게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지..^^

    회사에서 집이 좀 멀다 보니 가끔 집에 오기 싫을 때가 있는데..
    이렇게 좋은 집이 왜 오기가 싫을까 몰라 ^^

    자.. 이제는 우리가 잠에 들어야 할 시간..
    내일 역시 일이 많을 예정이니 최대한 빨리 자고 내일은 꼭 지각하지 말아야지.

    또 보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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