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暮Letter from Kunner 2006. 11. 1. 06:23*
시간은 참.. 정말 너무나도 빨리 흘러간다.
어느 틈에 돌아 보면 주말, 또 어느 틈에 돌아보면 월말이다.
나이 먹을 수록 시간이 가속도가 붙는다던데.. 그건 왜 그런걸까?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과 크게 다르지 않음은 학생 시절이나 직장인 시절이나 매한가지일건데 말야.
10월의 마지막, 올해도 고작 2개월여 남았다.
조금 있으면.. 춥다, 춥다 할 때가 올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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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문을 나서며, 싸늘한 바람을 맞고 기분이 갑자기 푹 가라앉았다.
피곤한 몸 빨리 가서 쉬어야지, 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론 사람 목소리 그리웠던 건 아니었을까.
그렇게 외롬 떨지 않아도 찾아 보면 얼굴 마주할 사람 왜 없겠느냐만..
그마저도 하려 하지 않는 내 게으름이 나를 더욱 우울하게 한다.
***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도 만족이란 걸 알지 못한다.
나는 그저,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저.. 누구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을 뿐인거다.
마취가 풀리고 나면 시작될 고통을..
더는 느끼고 싶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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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말끔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도록, 다 풀어 내고 자야해...
"내일" 하니 "출근"이란 낯선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성급한 알람시계를 달래며 눈을 비빌 내 모습이 어쩐지 처량한 생각이 든다.
겨울이 오기 전, 가을이 지는 자리...
만족을 알지 못하는 20대의 한 해가 저물어 간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