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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절, 잘 했다.
    Letter from Kunner 2006. 6. 17. 12:41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계속 거절을 해야만 했다.

    결코 내가 미안해 하거나 할 일이 아닌데도, 계속 거절하다보니 어쩐지 미안해져.
    그렇게 거절하면 서운해도 좀 접어 둘 법도 한데, 자기 의사를 계속 관철시키려는 그가 아쉽다.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 못 이기는 셈 치고 승낙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마저 하게 됐었어.

    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
    단순히 하고 싶다, 싫다의 문제가 아니라 혐오에 가까운 일을 해야 한다는 건 너무 괴롭다.
    만약 하겠다 했으면, 그건 나를 잃어 버리는 일이 될 것만 같아서...

    거절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지만,
    나를 속이고 마지 못해 끌려 가는 일 따위는 사절이야.


    별것 아닌 문제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건 아닌 것.
    하루 종일 직/간접적으로 그에 대한 얘기를 듣고 생각을 하다,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고 나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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