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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 from Kunner 2006. 6. 24. 11:58

    한가지 일을 마무리 하고, 다시 다른 일을 시작하려는 즈음이다.

    아직 완전히 끝맺음을 하지 못한 지난 일의 잔처리와 새로 시작될 일에 대한 부담감.
    일을 일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온전히 나의 뜻대로 일들을 처리해 나가야 하는데.. 어쩐지 쉽지 않다.

    결국은 시스템의 부재.
    한 두번 하는 일이 아닌데도 매번 똑같은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결국 적절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아직도 주먹구구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상황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현실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


    "당장 먹어야 할 떡을 위해 나는 살고 있어요."
    향후 전망을 묻는 그에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참으로 적나라한 대답이었다.
    그런 말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못마땅했지만.. 어쨌거나 사실은 사실이다.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에, 나는 더 조급해져만 가는 듯 하다.
    잠시 여유를 찾고, 채워 놓은 단추를 하나 쯤 풀러도 좋지 않을까.
    매번 바람 뿐, 욕심껏 늦잠을 자보는 걸로나마 위안을 삼아 보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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