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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어려운 시험..
    Letter from Kunner 2003. 2. 9. 01:53
    그건 운전면허가 아닐까?

    그럼 뭐가 쉬웠겠느냐고?
    하지만 그런 말에 발끈해 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면 다들 잘난척 한다고 역겨워할테니..
    잠시 미뤄두기로 하고..

    암튼..
    내 뽀록으로 버텨온 25년 시험인생에 결정적인 태클을 건 시험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운전면허다..
    으.... -_-; 아줌마도 따고 다 늙은 할아버지도 따고...
    상이도 한번에 따고 김호도 한번에 따고, 천수도 한번에 따고 심지어는 치매도 한번에 따고... -_-;
    더욱이 강지훈은 이미 3년 전에 한번에 합격한 운전면허시험에서 나는 벌써 4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마실지 모른다. --;

    운전을 할 줄 안다고 생각했던 나는... 면허 따위야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지... 하늘이 나를 시험하는 건지.. 나의 자만에 철퇴를 내리는 건지..
    벌써 똑같은 시험에서 4번이나 떨어지고 있다.

    나로써는 이 사태에 대해 도무지 설명할 방법이 없다...
    어이가 없어도 너무 없는 얘기라 당황스러워 어쩔 줄 모를 수준에 이르렀다..

    물론 실력이 없어서 그렇다면 할 말이 없다.
    내가 본 시험에서 결과가 안 좋으니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아마 그럴 것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만 해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쪼르르 학원으로 달려가 8번을 연습하는 동안 단 한번도 100점이 안 된 적이 없었다.
    강사가 완벽하다며 몇번이나 나의 어께를 두드렸던 것이다.. 그게 불과 11시간전의 얘기다..
    하지만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면허시험장에만 들어서면 나는 내가 아니게 된다..
    오늘도 분명히 제대로 한 것 같은데 자꾸 탈선이래더라...
    아무리 창문틈으로, 백미러로 쳐다봐도 도로 한가운데 서 있는데 왜 탈선이라는거야...
    그렇게 오늘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또 얼마나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을까...
    대체 언제쯤이면 이 지겹고 두려운 시험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이제 면허를 따는 것 자체가 두려움이 되어 가려고 한다 -_-;;
    인정하기 싫지만 면허 시험 보는 것이 솔직히 쪼금... 두렵다..

    뜨어~~~ @_@
    많이 떨어졌으니 이젠 별 감정이 없어질만도 한데...
    열받게도 자꾸 나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이 빌어먹을 운전면허 시험이란...
    아무래도 내가 주위 눈을 너무 의식하는 거지.. 에유.. -_-

    그렇지만 포기따위 하지 않고 기필코 따고 말테다..
    만약 내가 이걸 못 따고 이렇게 넘어가 버리면 이 운전면허증이란 녀석은 아마 평생 나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며.. 내 인생에서 적잖은 페널티가 되고도 남기에 충분할거다..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잖은가.. ^^+
    어떻게 보면 시험엔 늘 좋은 성적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 준 면허 시험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내 인생에 귀한 밑거름이 될테니..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남들 다 한번에 딴다는 면허를 몇번이고 미끄러진 것은 창피한 일이다.
    웃자고 하는 얘기겠지만 친한 사람들은 나가 죽으라고도 하고.. 포기하라고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나약한 정신상태를 가진 녀석이 아니다..
    고작 몇번 실패 한 것 가지고 쓰러질 만큼 빈약한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는 놈이 아니라는 거다..
    나는.. 그렇게 약하지 않다.
    내가 그렇게 약한 녀석이었다면, 다른 사람은 상상도 못 할 내 지난 인생의 수많은 굴곡에서 진작 삶을 포기했을꺼다.

    실패가 두려워도.. 몇번이고 끈덕지게 물어 주마..
    벌써 4번.. 인지세 13000 * 4 = 52000 원.. 이제 한번 더 보면 인지세만 6만 5천원..
    뜨아.... @_@
    그 돈이 아까워서라도... 나의 돌고래가 나를 기다리는 걸 생각해서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으리라..

    자자...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부여잡자..
    이제 두려움이나 쪽팔림 따윈 잊어 버리고 내 시험인생의 첫 태클을 최선을 다해 막을차례다..
    기다려라 운전면허야... 네가 이렇게 내 발목을 잡고 늘어지지만 기필코 네놈을 갖고 말리라..

    내가 운전면허를 따고 나면.... 나를 이토록 애를 먹인 네놈을....

    지갑에 이쁘게 넣고 다닐꺼야!!! ^^*n* 건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1-19 13:27)n* 건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1-19 13:39)n* 건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1-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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