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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 from Kunner 2006. 2. 1. 11:02

    *
    지난 글을 이리저리 읽어 보다, 

    2년 전에 쓴,
    "엔트로피, 내 인생의 짐의 무게도 엔트로피를 따른다." 라는 글귀를 발견했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잃는게 있으면 그만큼 얻는 것도 있는데..

    그렇게 보면 가치관에 따른 가치의 차이에 불과한 건데 손익을 따지는 나의 헤아림은 늘 어렵기만 하다.


    **

    또 언젠가는..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고, 오늘 같은 내일을 살거라면 
    그런 생은 차라리 마감하는 편이 나을지 모르겠다고 말한 적이 있어.

    여전히 숨쉬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지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바라는 마음. 더 말해 무엇하겠어.



    ***
    더 나은,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싶어.
    먹고 마시고 숨 쉴 뿐인 - 그저 연명(延命)하는게 아니라,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분명히 깨달으며 살고 싶어.

    할 수 있다면, 
    주위에 두루 손 내밀어 나처럼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보듬어 주고 싶어.
    나처럼 시행착오를 많이 거치지 않고도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나처럼 이 기나긴 우울의 터널을 지나지 않고도 행복과 마주 대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어.
    그리고 그 행복이 진짜 행복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어.

    지금의 나처럼, 뭐가 행복하고 뭐가 그렇지 않은지조차 몰라 헤매고 방황하지 않도록 말야.

    지금의 나로서는 터무니없이 포부가 크다는 것, 잘 알아.
    하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또 모레는 내일보다 현재와 이상과의 거리가 그만큼 줄어 들거라 믿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내게 있으니.


    지켜봐줘.
    반드시 그 포부에 비춰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 가려 노력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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