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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복
    Letter from Kunner 2005. 12. 22. 05:33

    이런 저런 얘기 중에, 네가 했다던 얘길 듣곤 기분이 참 묘했어.
    솔직히 조금 충격적이었지만 별 일 아닌 듯, 
    그저 그랬었냐는 듯 넘기느라 쓸데 없는 소리를 주절거린 것 같기도 하고.

    돌아보면 아름다운 기억.
    너무나 순수하고 풋풋해 아름답기만한 기억들.
    때론 나조차 잊어 버리고 살던 기억을 넌 여지껏 간직해 주고 있었구나.
    고맙고, 미안해.


    그렇게 보고 싶었는데도, 참 오래도록 못 보고 살았네.
    그렇게 오랜만에 봤는데 또 그렇게 안녕이고.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던가.

    하지만 우리, 아니 만나야 좋을 세번째는 갖지 말자.
    그런 일 없도록 즐겁고 행복한 날들만 가득해야 하지 않겠어? 하하...
    언제까지고, 웃음과 행복만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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