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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Letter from Kunner 2003. 1. 2. 18:55새해 인사가 많이 늦었네.. ^^;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아~~~ ^^
너무 상투적이지만.. 새해 인사에는 이만한 것이 없지.
복(福)이라는 한 마디에 너무나 많은 것이 담겨 있으므로...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아픔이 있는 곳에 치유를.. 그리고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반목과 질시가 있는 곳에 사랑이라는 불꽃을...
그리고 인간을 좀 더 인간답게 하는 것.
이게 복(福)이라는 말 한마디에 다 담겨 있는 거라고 한다면 꿈보다 해몽 아니느냐고?
그렇다면 믿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말하고 싶네.
건너가 정 못 미더우시더라도.. 올 한해는 두루 복을 많이 많이 받으시기 바랄께.
내가 새해 인사를 하더라도 볼 사람은 몇 안 되지만 그래도 내겐 소중한 사람들인데..
이렇게 소홀해서야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나 원...
인사가 늦어 죄송스런 맘 금할 길 없네.. ^-^;
이제 지난 해가 되어 버린 그저께와 그끄저께..
29일에는 왠지 잠이 오지 않아 1시간밖에 자지 못했고, 30일에는 회사에서 밤을 새우다시피 망년회를 하는 탓에 3시간여를 잤을 뿐이고..
그렇게 맞은 2002년의 마지막 날 31일에는..
일찍 집에 들어와 죽은 듯 잠이 들었지 뭐야...
덕분에 제야의 종소리는 물론 신년벽두의 솟는 해도 보지 못한 채..
31일 저녁부터 1월 1일 저녁까지 꼬박 잠을 자고 말았던 거야..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스무해 가까운 신년들 중, 올해 같이 어처구니 없게 맞은 신년이 또 있던가 모르겠네.. 잠에 취해 연말연시를 보내 버리다니..
자고 일어나서 느낀 건.. 새해라는 감개무량함 보다는 너무 많이 자서 허리가 아프고 배가 너무 고파 입에서 단내가 난다는 것 뿐 이었지.
정말 너무 어이없게 맞이한 새해 아니겠어?
그래도 새해 답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시작해 보려고 해..
해마다 그렇듯이 늘 한 해가 시작되면 올해에는 어떻게 살아 봐야 겠다...
어떻게 살아 봐야 겠다.. 하고 다짐을 하지.
그리고 정작 한 해가 마무리 되어 가는 시점에서는 그 다짐의 반의 반.. 아니 십분의 일, 백분의 일도 지키지 못한 채.. 더 솔직히 말하면 그 다짐을 거의 기억하지도 못 한 채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있는 나를 보고 있을 뿐이지.
내가 워낙에 나태한 탓이기도 할 것이고.. 사람이 산다는 것이 워낙 또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탓이기도 할 것이고...
올해에는 뭐를 해야 겠다, 뭐를 해야 겠다.. 하는 구체적인 다짐보다는..
내 삶의 이정표를 하나 세워 봐야겠어.
올해는, 나의 신념대로 살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해.
사람이 그렇지...
늘 자기가 생각하는 길이 있으면서도, 때로는 현실의 굴레 속에, 때로는 나약하고 비겁함에 그 길을 걷지 못하고...
하지만 정말 부끄러운 것은, 옳지 못한 길인 것을 알면서도 적당히 안주하고 타협하는 통에 그 부끄러움과 비겁함을 정당화 하려는 것에 있는거야.
내가 자주 하는 말 중에..
삶에 있어 선택이라는 것은, 어느 쪽으로든 결국은 후회가 남는 것이다.
이것은, 선택이란 것은 늘 그러므로 일단 선택하고 나면, 나중에 덜 후회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자... 라는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문득 깨달은 건.. 몇년 동안 나를 움직이게 했던 이 전제가 틀린 것이라는 거야.
이런 패배주의 적이고, 지나치게 관조적인 전제로 인해, 때로는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선택조차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자위하며 그렇게 살아 왔는지 몰라.
이제, 내 삶의 전제를 바꿀 때가 왔어.
삶에 있어 선택이란 것은, 그것이 아무리 훌륭한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때론 괴로움을 불러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다면, 괴로움은 단지 괴로움일 뿐이지 후회가 될 수 없다. 후회보다 몇갑절 큰 것이 선택에 대한 만족일 것이므로...
스스로에게 떳떳한 선택의 길이었다면, 그 후에 아무리 힘들고 험한 일이 생겨도 그건 결코 힘들고 험난한 길만은 아닌 것이라는 걸..
나는 깨달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분위기 반전... ^^
2003년, 양띠해에는 나를 위해 정말 많은 생각과 시간, 그리고 물질적인 에너지를 쏟아 부을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미소나마 건네줄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그 길이 때로는 외롭고 쓸쓸해 괴로움의 눈물로 좌절을 맛볼 지라도, 결코 후회따위는 남지 않도록, 지난 몇년간 후회란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어리석음에 대한 보상을 위해서라도...
결코 후회 따위 하지 않는 한 해이고 싶다.
20대에 삶의 지표를 정하지 못함을 30대에 후회하고, 30대에 삶의 기반을 다져 놓지 못함을 40대에 후회한다 했던가..
이제 내 나이 스물 다섯이라는.. 이제 더 이상 20대 초반일 수 없는 올해에는...
더 늦기 전에 내 삶의 지표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올해는 길건호라는 이름을 가진, 스물 다섯의 남자가 어떻게 사는 지를 확실히 보여 주는 한 해가 되고 싶다.
설령, 정초의 굳은 뜻이 날이 더해가며 바래지더라도, 지금의 이 다짐이..
그리고 하루하루의 실천이 먼 훗날 내 삶의 충실한 밑거름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 하루가 가고 그렇게 한 해가 흘러 나의 육체적 젊음이 하루하루 소진되어 갈 때 마다, 정신적 젊음은 더 충만해 지고 한결 고결해 지기를 바란다.
또 이곳을 찾는 분들과 나의 소중한 사람들 모두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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