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풍경, 바람.
    Letter from Kunner 2005. 12. 4. 12:53

    창밖 풍경은 흰 눈밭이어도 좋고, 따뜻한 태양빛을 받아 빛나는 갈대가 피어도 좋지.
    방안 공기는 적당히 따뜻해야 좋겠고, 커다란 안락 의자가 있었으면 좋겠어.

    탁자 위에 아무렇게나 놓인 책들과 커피.

    흘러내린 머리 쓸어넘기며 무릎 위에 올려 놓은 노트북위로 바삐 손가락을 놀리는 네게 질 세라
    한줄도 빼 놓지 않고 정성껏 책을 읽어 내려.
    한 단어도 빼 놓지 않고, 단 1초도 흘려 버리지 않고.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일지도 모르니까..

    올리브유에 볶은 야채와 고기, 내가 제일 자신있는 볶음밥.
    한번도 해 본 적 없지만 스파게티 같은 요리도 도전해 보고 싶은 것 중 하나야.
    물론, 된장찌개를 가장 좋아하지만 도무지 난 된장찌개를 못 한단 말야.
    김치찌개는 몰라도. ^^;


    해가 질 무렵, 천천히 황혼에 접어드는 걸 보는 재미도 쏠쏠할거야.
    벌써 어두운 건지, 아직 밝은 건지 분간이 되지 않는 그 즈음.
    불을 켜면 밤, 그대로 두면 저녁. 그야말로 마음대로 되는 세상인거지. ^^
    어둠에 눈이 익숙해 가는 건 그 나름대로 재미있는 일.

    낮은 몰라도 밤 하늘은 맑은게 좋아.
    하늘 별 헤아려 보며, 잊었던 꿈 지친 마음 달래 볼 수 있으니.
    하지만 궂은 밤이더라도, 그리 나쁘진 않을거야.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하루가 지나고, 그날 있었던 일과 스쳤던 생각들을 말하며 조용히 잠드는 일은 분명 행복하겠지.



    바람이란건.. 실현되지 않았거나, 실현되지 않을 것들을 두고 하는 것.
    그러니까.. 그렇게 공허한 게 바람인가봐.

    '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것저것 분주한 밤  (0) 2005.12.06
    15년 세월을 넘어, 유년 시절에 노크를.  (0) 2005.12.06
    눈밭 산책  (0) 2005.12.04
    핸드폰 벨소리  (0) 2005.12.04
    외출  (0) 2005.12.03

    댓글

Kunner.com since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