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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저것 분주한 밤
    Letter from Kunner 2005. 12. 6. 09:47
    내일은 나가는 길에 새 렌즈를 맞춰야겠다.
    이번엔 일회용 렌즈를 사 볼까봐.
    그간 한번도 안 써 봤는데.. 어차피 밖에 나갈 때 말고는 렌즈 낄 일이 없으니 일회용 렌즈를 선택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
    렌즈는 닦고 보관하는 일이 너무 귀찮은데, 그런 점도 많이 해소될 것 같고.
    그러고 보니 왜 그동안 한번도 일회용 렌즈를 쓸 생각을 안 했던걸까?

    안경을 끼고 나가서, 렌즈를 맞춘다.
    그럼 안경은 어쩌지? 주머니에? 흐음.. 그건 아니고..
    아예 렌즈를 끼고 나갔다가 쓰던 렌즈를 버리고 새 렌즈를 착용해?
    그럼 또 렌즈 닦고 어쩌고 하는 일이 너무 귀찮을 것 같은걸?
    아, 렌즈를 맞추고 다시 집에 들어 오는 방법이 있겠다.
    그건 가장 귀찮은 방법이겠구나!
    하지만 일회용 렌즈라면 렌즈 부속물들이 많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집에 들렀다 가야겠다.

    길이 온통 빙판이라 차 끌고 나가는 건 외려 귀찮을 듯 하고..
    전철을 타고 가야겠다.
    신림이니 전철 타면 40 분정도 걸리려나?
    옷은 뭘 입고 가지?
    올 봄에 겨울옷을 잔뜩 내다 버렸더니 날씨 추워진 뒤 고생한다.
    그땐 버리면서, 하나도 안 아까웠는데 이제 생각하니 어쩐지 아쉬운걸?
    쇼핑을 좀 해 주셔야 하는데.. 아, 요즘은 정말 게을러.
    백화점도 나가기 싫으니 원..
    아아, 형이 지갑 갖고 나갔구나. 
    미리미리 통장의 돈 챙겨 둬야겠다.

    맞다! 내일은 카드값 내야 해, 또 까먹지 말아야지.

    아아.. 참! 
    즐거운 내일을 맞으려면 잠을 먼저 자야하나?
    소풍가는 전날처럼 맘만 잔뜩 부산한 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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