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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Letter from Kunner 2005. 11. 21. 20:38
요즘 나는, "견고한 믿음" 이란 것에 대해 생각하곤 해.
"신뢰" 라는 것 말야.
일에 있어서든, 개인적인 만남에 있어서든.
사람 만나는 데 있어 이 믿음 이란 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생각해 보곤 해.
너무 당연해서, 새삼스럽게 들리는 얘기지만.
요즘 나는 이 "견고한 믿음" 이란 것을 두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어.
나는 누구에게 이런 믿음을 가져 본 적이 있던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이런 믿음의 대상이었던 적이 있었을까?
사람을 향한 믿음이란 것이.. 늘 얄팍한 종이짝처럼 느껴지진 않았던가 생각해 봐.
나를 향한 믿음 역시.
그런데 요즘 나는, 그런 믿음을 주고 또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역시 "한결같음" 같은 것 말이지.
입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다 부질 없다 생각했어.
삶에 영원함이란 것 따위가 있는 줄 아느냐고.
사람이 간사해서,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법이라고.
나 역시 다르잖고, 누구나 그렇다 했어.
그런건 책이나 영화 같은 데서나 가능한 얘기라고 말야.
세상 다 산 사람 처럼 노회한 웃음 띠며 믿음이란 건, 믿고 있을 때나 가능 한 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하지만 말야.
하고 싶어.
믿음을 갖고 싶고, 믿게 하고 싶어.
다시 영원을 바라고, 어쩐지 나는 이제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더 이상 그걸 허망한 것이라 말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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