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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르적Letter from Kunner 2005. 11. 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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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키면.. 내가 준 사랑보다 받은 사랑이 더 컸던가봐.
내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크게 받아들여 진다던 것은 성격에 모가 나서가 아니라..
내가 주는 것 보다 더 많은 사랑을 내게 주고 있기 때문이었던가봐.
시간 지나며 이렇게 하나씩 깨달아 가.
내가 나를 두고 겪는, 애시당초 성립할 수 없을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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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얘기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나를 보고 있으면,
그런 내 반응이 재미있긴 해도, 아주 조금은... 가련한 느낌이 들기도 해.
어디 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별 의미 없는, 그저 그냥 해 본 말에 불과하다는 얘기.
그런 얘길 듣고 하늘 위로 날아 갈 것 같았던 내가 보이고..
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알려 주겠다는 다정한 얘기에
아무 것도,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내가 보이고.
왜 이런 감정에 휩싸여야 하는가고,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건설적인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고 내게 수없이 되뇌어 봐도..
머리 속에 들어차 앉은 생각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아.
원래 좋아하면 다 그런거라지만..
조금은 침착해 졌으면 좋겠어.
그러다 세상 끝나 버릴 것 같단 말이지.
아니면 혼자 끙끙 앓다 제풀에 쓰러지지 말고, 기왕 앓을 것 확실하게나 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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