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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친 월요일을 마친다.
    Letter from Kunner 2005. 11. 15. 09:17

    아침에 일어나 꽤 긴 글을 썼는데..
    서버 오류로 인해 게시물을 날려 먹었어.
    오래간만에 많은 얘기들을 썼었는데.. 다 날려 먹고 나니 허탈해 다시 글을 쓸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
    월요일 아침을 여는 글을 쓰려 했는데, 결국 월요일을 마무리하는 글이 되어 버렸다.

    무척 기다리던 월요일이란 말을 하려 했었어.
    바쁘게 움직여도 이상하게 무료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주말이 지나..
    다시 활기찬 월요일을 맞았다고.
    할 일이 마구 쏟아지는 월요일이 될 거라고.
    월요일이 다시 돌아 와서 너무 기쁘다고 했어.
    하지만 오늘 하루는 그다지 좋지 않다.


    괜스레 짜증이 일어서..
    저녁 여섯시에 전부 다 꺼버리고 잠을 청했어.
    하던 일도 치워 버리고 곧장 침대로.
    아침부터 내내 전화에 시달려서 그런가, 별 일 없는데도 계속 짜증이 일었어.
    정말 오늘은 너무 했지. 전화기를 거의 붙들고 있다시피 했으니..
    이 통화를 끊으면 저기서 전화가 오고, 또 그 통화를 끊으면 다른 곳에서 오고..
    어쩌면 그렇게 텀도 없이 와 대는지..
    나중엔 전화벨 소리만 들어도 인상이 팍 구겨졌었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을 자는 건, 좋은 건가 나쁜 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꾸 뭔가를 하려 하고.. 
    그 뭔가가 잘 되지 않으면 또 스트레스를 받고..
    기분이 좋지 않을 때의 스트레스 패턴인데, 그 고리를 끊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잠을 청하는 거야.
    문제는, 자고 일어난 후에도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을 때.
    바로 지금 같은 때지.
    머리는 무겁고, 몸은 늘어져만 가고..
    기억이 나진 않지만 무슨 꿈을 꾸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내일은 무조건 밖에 나가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날씨가 참 춥네.
    내일 최고기온이 9도인데다, 바람도 쌀쌀하게 분다던데 말야.
    그 추위를 뚫고 가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으..
    그래도 나가야지.
    일은 잠시 치워 두고.. 밖에 나가 봐야겠다.
    갈 곳은 많은데, 그 중 하나만 골라야 할 것 같아.
    내일 다 움직이기엔.. 저녁이란 시간은 한번 밖에 없구나.


    즐겁게 살아 줘야 하는데, 오늘은 그다지 즐겁지 못했어.
    그래서 내게 미안하다.
    즐겁게 웃기만도 모자란 세상, 한숨과 짜증으로 하루를 보내게 해서 참 미안해.
    내일은 오늘 못한 웃음만큼이나 더 크고 밝게 웃게 해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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