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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무게Letter from Kunner 2005. 6. 7. 11:55사람들은 진실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진실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자신들의 바람대로 되는 것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불안해 하고 의심한다.
자신들이 믿고 있는 것이 부질없는 모래성일까봐 불안해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믿음이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길 원한다.
결국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진실이 아니라 믿음인 것이다.
"에버우드" 라는 미국 드라마의 한 장면.
"진실의 무게" 에 나온 이야기의 일부이다.
대사가 정확히 저렇진 않지만, 기억나는대로 뜻을 짚어가면 대충 그렇다.
너무나 정확한 말 아닌가?
믿음에 있어서 사실(Fact, 事實)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설령 그것이 철저히 사실과 다르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진실이냐 그렇지 않느냐가 아니라 믿느냐 그렇지 않느냐이다.
종교를 두고 진실을 논하는 것이 어리석다는 말도 그런 것의 일종일 것이다.
믿음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진실과 거짓의 자를 들이대는 것은 부질없다.
사람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진실이라는 것은 존재 하지 않는다.
관점에 따라 믿느냐, 그렇지 않느냐만이 존재할 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진실과 각자의 주관 속의 진실은 사실과 같은 부분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진실의 무게는 얼마인가?
과연 진실이란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어쩌면 마음 속에 의심을 품은 그 순간,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믿고 있는 중에도, 의문을 가지게 되는 중에도 우리는 객관적인 사실이란 것과는 관계없는 존재들인지 모른다.'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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