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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 from Kunner 2005. 5. 26. 16:17
    빨리 좋은 회사를 들어 갔으면 좋겠어.
    너무 현실적인 고민은 때론 필요 이상의 가혹함으로 느껴지는 법이니..

    운동을 잊지 않고 계속 하길 바래.
    고작 한달 했는데, 너무 좋아졌어. 건강도, 가족관계도..
    앞으로도 지속적인 운동으로 늘 건강하고 밝아지길 바래.

    "절필" 같은 건 생각하지 말기 바래.
    인간은 기본적으로 기록하고 싶은 욕구를 가진다지.
    설령 그게 단순한 낙서가 되더라도 말야.
    보통 사람도 그럴진데, 네겐 버리기 아까운 재능이 있으니...
    業으로는 아닐지라도 삶을 가꿔주는 수단으로서의 글쓰기를 계속해 나가기를 바래.

    공부도 계속 하기를..
    그게 수단으로서든, 목적으로서든..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너니까..

    체념따위의 단어는 잊어 버리길 바래.
    흘러가는 대로 두는게 자연 스러운 경우도 있고 어떻게든 노력해야 하는 경우도 있거든..
    "결국" 이란 말은, 노력한 후에 해도 늦지 않으니..

    우울함을 떨쳐.
    과거의 우울한 기억이 현재를 사로잡는 어리석은 일은 더는 하지 말자.
    과거는 과거대로 흘려 보내고, 더는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자.

    쓸데없는 자기비하는 하지 말아.
    너는 나보다 더 많이 배운 사람이고 능력도 좋은 사람.
    나는 내 몫을 하기 위해 가야 할 길이 까마득하지만, 너는 이미 사회적으로 완성된 외양을 하고 있지 않은가.
    네게 필요한 건 의기소침이 아니라 자신감임을 깨닫자.

    숨지 말아.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귀찮은 일이 생겼을 때..
    또는 게으르고 나태해졌을 때..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자.
    친구를 찾거나 은둔하는 것은 당면한 어려움을 잊어 버리려는 것에 지나지 않은 걸 잘 알고 있잖아.

    때론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때가 있어.
    그건 거짓을 말하는 것과는 다르지.
    상대를 편하게 해 주기 위해, 또는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 넣지 않기 위해.
    살다보면 가끔은 진실을 말하지 않아야 할 때도 분명 있지.
    "왜 거짓말을 해야 하지?" 가 아니라, "굳이 진실을 말할 필요는 없어" 라고 받아 들이면 옳겠다..

    이건 네게 하는 말만이 아냐.
    퍽 많이 닮은 우리기에 나 역시도 가진 문제, 인식하고 있는 문제..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행복하고 즐겁게 잘 살게 되기 바래.
    꼭 그럴거야.. 나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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