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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15일..
    Letter from Kunner 2004. 12. 15. 17:17
    올해도 이제 보름 남았구나.
    올해의 365일에서, 350일여가 지나고 있는거야.
    오늘로 나의 수인(囚人) 생활은 54일 남았고...
    하루 하루 셀 때는 꿈처럼 아득하더니, 어느 덧 저물어 가는 해를 쫓고 있어.

    요즘 나의 나날은 무척이나 분주해.
    회사 일도 바쁘고, 개인적인 일도 바쁘고..
    하지만 그렇게 바쁜 중에도 투덜거림이 없어진 나는, 분명 뭔가 새로운 에너지로 뒤덮였나보다.
    며칠 전 다짐하듯 말하던 그 에너지가 말야.

    오늘은 맘을 추스리고..
    그동안 잠시 소홀했던 나의 일들을 꺼내들어 처리 하고 있어.
    그러고 보면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일들은 미루고 있었는가봐.
    해야 할 일이 어찌나 많은지.. 이거 며칠 고생 좀 하겠는걸?

    그래도, 올 한 해는 나름대로 잘 보낸 모양이야.
    딱히 대단한 변화는 없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엇에도 찾을 수 없던 안정을 찾고 있나보단 생각에 유쾌하고 유쾌해.
    아.. 이렇게 편안한 기분이라니..

    12월 31일과 1월 1일의 차이는 1초일 뿐임을 알지만,
    연말이라고 괜히 조급해져, 자꾸만 시간이 별로 없단 생각이 들어.
    올해가 가기 전에 뭔가 매듭을 지어야겠단 생각이 드는 일들을 깨끗이 처리하고
    새해의 아침이 밝기 전에 "열심히 살았구나" 하며 거울 보며 자랑스레 웃어 줘야지.

    요즘의 나는 건강한 사람이야.
    예전에 건강하지 못했던 나의 모습은, 이젠 찾아 볼 수가 없어.
    그 이유가 뭔지 알 것 같아 더욱 기쁘고.. 감사하고..


    자, 또 뭔갈 써야 한다는 생각에 키보드를 두드리니 횡설수설 또 시작인거야.
    이제 맘 잡고 다시 일을 하러 가자.
    오늘은 야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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