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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시 숨 좀 고르고..
    Letter from Kunner 2004. 11. 22. 13:11
    시간이란 녀석, 참 빨리도 흘러가는지라..
    정신 차려 보면 어느 틈에 또 한 주가 가 있고, 그렇게 지내다 퍼뜩 정신 차려 보면 또 며칠이 지나 있고.
    최소한 나한테 연락이라도 해 주고 갔으면 좋겠는데, 실은 그렇지 않더란 말야.
    손목에 시계를 차고, 늘 끼고 사는 핸드폰에도 떡 하니 시계가 버티고 있는데도..
    이 시간이란 녀석은 왜 이리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지 모르겠어.

    Carpe Diem.
    Seize the day.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고.. 오늘이 아니면 늦는다고..
    "죽은 시인의 사회" 덕에 누구나 알고 있는 상투적인 말.
    하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것만이 진리라 했던가, 아무튼 그래.


    주말엔 천안에 다녀왔어.
    원래 천안에 갈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수원에 갔다가 친구 녀석 새로 사귄 여자친구나 볼까 해서 내려갔었지.

    언젠가 비슷한 얘길 썼던 기억이 나서 한참을 뒤적거리다 그 글귀를 그대로 가져 온다.

    "
    친구들과 모인 자리는 무척이나 즐겁다.

    서울에선 늘 혼자다 보니 이렇게 즐거울 때가 극히 드물다.
    객지 생활의 외로움이란, 내게 너무 큰 고통이다.

    이렇게 열심히 웃고, 그 에너지로 다시 살아간다.
    "

    이렇게 열심히 웃고, 그 에너지로 다시 살아간다.
    그렇게 열심히 웃고, 그 에너지로 다시 살아간다...


    예전에 차태현과 이은주, 손예진이 나오던 영화 - 연애소설 을 보고 한참을 흠뻑 젖어 있었던 적이 있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차태현의 대사 때문도 아니고,
    시간의 엇갈림과 가혹한 운명의 장난으로 가득한 스토리 때문도 아니고.
    그저 그 상황, 그냥 그 셋의 만남이 나를 들뜨게 했던가봐.
    이은주와 손예진. 거기에 차태현.
    같은 시간에 살고, 같은 사물에 공감하고..
    늘 혼자던 내게 그게 그렇게 부럽고 부러웠던가봐.
    그게.. 그렇게 부럽고 부러운가봐.
    부럽고.. 부러워.

    물론, 영화지만.



    문득 평소의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일들을 하고 지냈는지 떠오르지 않아서..
    숨을 좀 고르고 가야겠다 싶어, 사무실에서 일하다 말고 키보드를 두드렸어.
    자, 숨 크게 들여 마시고.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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