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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다가...Letter from Kunner 2003. 9. 5. 00:01요즘 매일 피곤하고.. 그러더니 결국은 병이라도 걸렸던 건지..
아침에 도저히 회사를 못 가겠더라구..
결국 하루 쉬게 됐고.. 내일 회사를 가면 참 많이 미안해지겠네.
하늘을 워낙 높이 날았던 걸까? ^^
무슨 말이냐구?
얼마 전까지 내 MSN 대화명은 "하늘을 날다" 였어.
"건너 - 하늘을 날다"
한 2주 넘게.. 하늘을 날았었지.
근데 너무 높이 날았던 건지..
다시 내려 오려니 겁이 나네.
또 그래야 되나 하는 자괴감과 주위의 시선도.. 이래저래 맘이 착잡해.
역시 너무 멀어..
내 주의의 현실과 내 통장의 잔고..
그리고 여러가지 상황들이 내 뜻과는 관계없이 나를 포기하게끔 만들어 가고 있어.
내 뜻과는 관계 없이...
뭐.. 사람이 사람과 관계하는 건,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니 자기 뜻대로 흘러갈 수만은 없겠지만..
가끔 보면..
요즘 내가 너무 조급해하곤 하는 거 같아.
안되면 마는 건데.. 그리고 어차피 안 될 일이라면 내가 조급해 한다고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데..
좀 추하게 놀고 있단 생각이 가끔 들어.
빨리 평정을 찾아야 할텐데..
소극적이고 냉소적인 내가 싫었어.
그래서 좀 더 적극적이고 싶었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었어.
전화를 기다리기 보단 하고 싶었고, 나를 좋아해 달라고 하기 보단 내가 좋아하고 싶었어.
여기까진 성공했지.
나 많이 적극적이 됐으니깐.
이번에 또 잘 안 되고 아쉬워하며 끝나더라도.. 나는 즐거운 마음이어야 할거야.
내 스스로에 대해선 대견스럽고 만족스러우니깐.
물론, 목적을 달성했을 때 그런 맘이 더 커지겠지만..
그것까진 장담하기가 어렵네.
누가 그러더라고?
사랑은 동정도 아니고, 한 사람의 일방적인 희생도 아니고..
가끔 가슴 아픈 걸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사랑이 아니라 자기학대에 지나지 않는다고.
사랑은 누가 뭐래도 일단 즐겁고 행복한 것이어야 한다고..
백번 동감이야.
사람 사는 일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할 수야 없고, 사랑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당연히 그렇겠지만..
반대로 즐겁고 행복할 수 없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겠지.
짝사랑이더라도..
스스로 즐겁고 행복해야 하지 않겠어?
아직 어떤 관계도 시작하거나 끝난게 아니니..
생각해서 기쁘고 즐겁고.. 그 정도 선에서 머물러야겠어.
자꾸 다급해져서 나를 채찍질하고 상대에게 부담을 주거나 하진 말아야 겠어.
물 흐르듯.. 그렇게 흘러 가듯..
자.. 날자꾸나.'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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