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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 from Kunner 2006. 4. 1. 13:10
    바로 아래글에서 "더 많이 만나고 느끼고 행동하자" 라고 말하긴 했지만..
    제한해야 할 것도 분명 있어.
    폭 넓은 교류를 해야 한다고 해서, 이 사람 저 사람과 다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건 아닌 것 같아.
    선택과 집중, 분명 필요하지.

    그런 점에서 그동안 나의 선택과 집중이 과연 현명했을까 하는 회의가 들어.
    그리고 이런 의문을 품게 되고, 그걸 입으로 꺼내게 된 순간.. 이미 그건 사실이 되어 버렸을거다.

    입밖으로 꺼내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꽤 오랜동안 품고 있던 의문이었어.
    슬프게도 이젠 그 의문에 고개를 끄덕여야만 할 것 같아.



    십수년을 바라봐도 늘 그래, 넌.
    앞으로 십수년이 지난대도 늘 그럴거야.
    그리고 지금의 내가.. 너와 거리를 두고 있단 사실이 무척이나 반갑구나.
    지난 시간과 그 기억들까지 참 아깝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으니..
    어쩜 즐거운 기억이 아닌, 반면교사 삼아야 할 지난 날일런지도 모르겠다.

    참.. 그래.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사람들의 평가는 틀리지 않는구나.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말 들을 때 마다, 진흙속의 진주 까지는 아니어도, 그래도 나름의 가치는 가졌을거라 믿고 감싸오던 내가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로...


    특별히 "안녕"을 고할 필요는 없겠지.
    지금까지 그래왔듯, 그렇게 그렇게.. 내 인생의 별 의미없는 사람으로 사라져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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