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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일기
    Letter from Kunner 2006. 4. 11. 08:41
    꽤 오래간만에 쓰는 글이야.
    며칠 바빠서 아예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지도 못했네.
    오늘 접속해선 최근 게시물의 날짜를 보고 깜짝 놀랐어.
    글 쓴 후로 며칠 안 지난 것 같았는데, 벌써 열흘이나 지나 버렸더라고.

    4월이 막 시작되던 날 쓰고 오늘이 10일, 이젠 중순으로 치닫고 있는 4월이야.
    바람 따뜻한 봄이라고 말하는 것 조차 새삼스러워.

    집 앞 목련은 활짝 피어서 지나 갈 때 마다 은은한 꽃내음을 풍기고 있고..
    개중에 성급한 녀석들은 벌써 떨어져 내렸어.
    목련은 피어 있을 때는 참 고운데, 지고 난 다음엔 참 보기 싫어져.
    언젠가 읽은 글귀에선, 목련을 두고 앞뒤가 다르다며 비웃던데.. 딱 그 글귀처럼 말야.

    좀 우습긴 하지만.
    오가며, 떨어진 목련 잎을 볼 때 마다..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해 하고 다짐하곤 해. ^^;



    호수 공원에서 운동을 하는 건 참 즐거워.
    해 진 다음에 보는 호수가 제법 보기 좋아서, 과장 좀 보태면 운동 하는 중에도 힘든 줄 모를 정도야. ^^;
    나무도 풀도 많아서 공기도 좋고..
    그런데 이제 슬슬.. 날씨 따뜻해져가니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해.
    평소엔 저녁 여덟시 쯤 되면 한산하곤 했는데.. 
    날로 불어나는 사람들 덕분에, 날이 더 좋아지면 어쩌나하는 고민마저 하고 있어.
    하긴, 그때쯤이면 이사를 가서 더 이상 호수공원을 이용하지 않게 되려나.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사람이 많은데도, 애정행각을 벌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
    내가 생각해도 훌륭한 데이트코스긴 한데..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아니런가! -_-;

    같이 운동하는 친구는 그런 장면을 볼 때 마다 절규를 하고..
    나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토닥거려 주고.. 
    그렇게 덤과 더머는 오늘도 열심히 호수 공원을 달렸다.

    평소엔 운동하고 돌아 오면 무척 상쾌하곤 했는데..
    엊그제부터 몹시 피곤한게 몸이 좀 이상해.
    그러면서도 잠자리에 들면 좀처럼 잠은 오지 않고..
    땀을 좀 더 흘리면 괜찮아 질까..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열심히 했는데.
    지금 완전 녹초가 되어 있어.
    빨리 하루를 정리하고 잠자리로 들어야 할까봐.
    운동을 열심히 해도 불면증은 쉬 사라지지 않아 - 부디 오늘 밤은 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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