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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Letter from Kunner 2003. 7. 13. 03:17와레즈에서 옥탑방 고양이를 녹화한 걸 다운 받아서 하루 종일 봤네..
1편부터 10편까지..
아마 내가 봤던 저번 주가 11회부터 였던가봐.
결국 처음부터 아직까지는 다 보게 된거네.
원래 TV를 잘 안 보다 보니..
드라마 같은 건 거의 안 보게 됐었는데 참 신기한 일이지..
처음엔 그녀가 권했단 이유 하나 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과연 권유로 보는 수준인지 드라마가 재미있어서 빠져 들게 된 건지 잘 모르겠어.
지금은 옥탑방 고양이를 다 보고..
"네 멋대로 해라" 라는 걸 다운 받고 있어.
이것도.. 그녀가 열광하던 드라마인데..
왜 다운을 받는지.. 20편이나 되던데 과연 보긴 할 건지..
무료한 시간 떼우기 용인지.. 아니면 같은 곳을 바라 보기 위함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
드라마에서 그러더라..
좋아하면.. 사랑하면.. 자기 사람으로 만들라고.
사랑하면서 똑똑하게 행동하는 사람 없다고..
후회하고 미련 남아도, 좋아하면.. 사랑하면 고백해야 한다고 말하더라..
이현우가 그러더라고..
자식.. 누가 몰라서 안 하나..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3시가 다 됐네.
글 쓰다 보니 3시가 넘어가고.. 어휴.. 졸려..
한동안 MSN에서 보기 힘들던 그녀가.. 지금 막 로긴했는데..
바로 또 로그아웃한다. ^^
로그인 했다가 또 로그아웃하는 걸 보면.. 완전 차단하진 않은 모양인데..
가끔은 인사라도 좀 하지. 무심하기는.. 그치?
생각해 보면.. 아주 가끔씩이지만 연락이 올 때는 역시나 무슨 필요가 있을때 뿐야.
이를테면 컴퓨터가 고장났다거나..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뭔가 다른 걸 부탁한다거나.. 물어 본다거나..
이렇게 연락이 없을 땐.. 그치.. 내가 필요한 게 없는 거겠지.
왜 필요할 때만 연락하고 그렇지 않을 땐 안부조차 묻지 않는거야? 하고 생각하다가도..
뭔갈 부탁해 올 때면 그렇게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내가 너무 대견한거 있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지? 내가 이런 맘도 갖고 살아.. 딴 사람도 아닌 내가 말야..
그래서 지금도.. 아.. 컴퓨터 고장 안 나나..
뭐 필요한 프로그램 같은거 없나..
아니면 저번처럼 핸드폰이라도 고장나서 수리점에 좀 가 달라고 안 하나..
그것도 아니거든 전에 만든다던 그 카페에 디자인 변경 안 하나..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미친 척 안부 한 번 안 묻나.. 그러고 있지.
차라리 그러고 있을 바에야.. 내가 먼저 연락하면 안 되느냐고..?
귀찮을까봐.. 그마저도 귀찮아져서.."이 자식 왜 이렇게 추근대.." 그럴까봐 그러지.
후아.. 참 어렵네.. 그치.
이러면서도.. 내 맘이 참 이상한게..
아니.. 어쩜 나 뿐 아니라 사람은 다 그런걸까?
거릴 지나가면서 맘에 드는 사람은 참 많이도 보여.
그렇게 다른 여자를 소개 받고 싶기도 하고..
새로운 인연이란 걸 만들고 싶단 생각도 해. 아주 가끔씩은 나를 아껴주던 지난 사람들이 그립기도 하고..
그런 나를 깨닫노라면, 참 우습단 생각 또 하게 되고..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 있어.
일반적인 의미와는 약간 다른 의미로.. 내가 존경하는 사람인데.
존경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생각하노라면, 그런 것 전혀 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존경이란 말이 그런 사전적 의미에만 쓸 수 있는 건 아니라 생각하므로..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 정도로.. 자기 관리에 충실한 사람이 하나 있지.
분명한 자기 설계를 가진 사람이야.
앞으로 어떻게 어떻게 해서.. 어떤 길을 가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이고..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기도 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존경받을 만 하지 않겠어?
그 사람이 내게 그래.
이제 결코 적은 나이라 볼 수 없으니.. 너도 네 인생설계를 해 봐야지 않겠느냐고.
어차피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서..
한탄과 후회만 하면서 시간 보내는 것보다야 꿈을 위해 노력하며 시간 보내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고..
지금 후회스럽고 한숨이 나온다면.. 열심히 노력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후회와 한숨을 쉬어얄 거라고..
맞는 말이지..
정말 도덕책에 나올 듯 맞는 말이지.
아는 것과 그걸 실천하는 것과는 왜 이리 차이가 많이 나는 걸까.
나는 그 당연한 걸 왜 이리 힘들어 하고 있지?
내가 원하는 걸 갖기 위해서..
내게 필요한 건 고뇌와 번민 보다는 한 방울의 땀이라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 말야.
자고 일어 나면.. 뭔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여는 내가 되어 있기를..
물론, 그건 이렇게 "하기를..." 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 쯤 잘 알고 있지만.
나약한 나는.. 오늘도 "하기를..." 만 읊고 있네.
오늘 하루 종일 뒹굴면서..
드라마도 보고 낮잠도 자고 했으니.. 원기 회복 충분히 됐겠네.
그러니 내일은 좀 더 활기찬 하루를 보내야겠다.
너무 풀어져 있는 것도 안 좋지..
자.. 길어야 6년이다..
[ 더하기.. ]
첨부된 파일은..
옥탑방 고양이 OST 중에.. TB 라는 가수가 부른 Come back to me 라는 곡이야.
드라마에서 엔딩 부분에 주로 나오는 노래더라. 여자 보컬의 시원한 음색이 일품이야.
특히 각 절 후반에 있는 "너의 곁으로~" 하는 부분이 참 좋아.
난 이런 시원한 목소리를 좋아하지 ^^'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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