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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재가 계속 겹치고 있어..
    Letter from Kunner 2003. 3. 27. 09:48
    최근... 잔인할 정도로 악재가 계속 겹치는 건 왜일까?
    난 그저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있는 걸까?
    오르막이 있으면 역시나 그만큼 내리막도 있을테니.. 그런걸까?

    아니면 이게 그동안 내려온 길을 다시 올라가고 있는 걸까?

    어디가 정점인지 알면 참 좋을텐데..

    우리 부모님은 무척 연세가 많으신데..
    두 분 다 요즘 건강이 썩 좋질 않으셔..
    게다가 형은 많이 힘들어 하고..
    나 역시 요즘은 좋지 않은 일들이 여럿 겹쳐서 정신을 차리기에도 힘이 들어.
    게시판에 잠시 오르내린 그녀와의 얘기조차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요즘 많이 힘들다.

    그런 와중에 지갑을 잃어 버렸어.
    핸드폰은 울산에 두고 왔고.. 지갑은 완전히 잃어 버렸고..
    신분증을 재발급하는데 20일이나 걸린다는 거 있지.
    은행 가서 이런 저런 카드 재발급 받는 것도 일이고... 어휴..
    가뜩이나 정신 사나운 판에 이런 저런 나쁜 일들이 계속 겹치네..

    잔인한 3월이야.. 정말 잔인한 3월..
    인생지사 새옹지마니까.. 이렇게 어려운 나날을 잘 보내면 조만간 좋은 날들이 오려나?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갑갑할 정도로.. 빠져 나갈 구멍이 안 보인다.
    당분간은 정말 이래저래 많이 어려울 것 같아.
    그게 단순히 재정적인 문제고, 시간이 지나거나 해서 해결될 문제면 좋겠는데..
    아주... 어려운 일들만 그득...
    그래도 내가 이렇게 버티는 건, 뭔가 하는 일이 있어서가 아닐까.
    내가 참 암울하고 나날이 어렵다고 생각했던 99년, 내 인생 최악의 해라 뽑을 만 하던 99년보다 지금이 나은게 있다면.. 내가 뭔갈 하고 있다는 것.
    뭔가 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고민을 잠시만이라도 잊을 수 있다는 것..
    그 정도가 아닌가... 정말 요즘 너무 힘든 거 있지.

    더 많이 힘든건..
    언제나 강한 모습만 보여주던 형, 늘 내게 힘을 주고 방향을 제시하고..
    그래, 언제나 내가 좀 더 바른 길로 갈 수 있을 것 같은 방향을 제시하던 형이..
    요즘 많이 힘들어 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쳐있나봐.
    그런 형의 모습을 보니.. 이젠 반대로 내가 뭔가 도움이 되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나는 가진 것 하나 없고.. 도움을 주긴 커녕 짐만 늘리고 있으니..
    답답하다 그치.. ^^*

    그래도.. 계속 한숨만 쉬고 있으면 안 되는 거 나 잘 알고 있어.
    지금 이 위기들을 현명하게 보내고 나면, 그 결과가 어떻더라도..
    분명 나는 좀 더 나은 내가 되어 있겠지..
    그리고 먼훗날 돌아 봤을 때 내가 이 시간을 현명하게 보냈다고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결과들이 나를 반기고 있겠지.

    그때가 오길 간절히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그저 열심히 살아야겠어.

    내게 다시 희망의 빛이 보일 때 까지.. 열심히 말야.
    그 날이 좀 더디게 오더라도.. 웃음을 잃지 않는 씩씩한 건너가 되도록, 많이 응원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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