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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Letter from Kunner 2006. 10. 12. 22:12거의 한달간이나 아무 글도 쓰지 못했어.
워낙 바빴다.. 라고 말하는게 적절할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로선 그렇게 말 할 수 밖에 없다.
"워낙 바빴어."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의 소용돌이, 아직 미처 정리되지 못한 일들.
그리고 또 새롭게 펼쳐지는 일들.
무엇하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
결국 다.. 지난 시간의 연장이고, 지난 일들의 연장이로구나...
최근의 근황을 적겠다더니 어느새 넋두리를 하고 있다.
나도 참...
- 정든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했다.
이사하기로 마음 먹은지 꼬박 한 해를 넘긴 후다.
- 집 수리를 직접 해 보리라 마음 먹었다.
무엇하나 직접 하지 못한다는 것은 수치라고 믿는 형 덕분에, 쉽게 팔을 걷어 부칠 수 있었다.
시멘트, 타일 에서부터 벽지, 장판에 이르기까지.
집을 완전 송두리째 고쳐 버렸다.
자재 구입 및 준비 작업 1주일, 실제 시공 1주일.
완전히 탈진 직전, 하지만 반짝 반짝 빛나는 집은 참 맘에 든다.
- 지난 화요일부터 출근을 하고 있다.
출근이란, 근 1년 반 만의 일이다.
무엇보다 집 수리 공사가 끝나자 마자 쉴 틈도 없이 출근하려니 너무 힘들다.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생활, 아직 적응 중이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이런 삶도...
하지만 오래지 않아 알게 될거야, 이건 내 길이 아냐.
아침에 전철을 타러 나오면서..
같이 전철을 타러 나온 그 많은 사람들을 바라 보며 문득 생각에 잠긴다.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무얼 위해 살고 있을까.
하루 평균 이동 시간 1~2시간씩.
모두들 뭘 위해 이렇게 개미들 처럼 빡빡하게 살아 가는 걸까, 하는 생각들.
애초에 결론도 없는 이야기를 잠시 머리에 담았다가,
알랭 드 보통의 책에 눈을 옮겼다.
"프로스트를 좋아하세요"
내친 김에 알랭 드 보통의 모든 책을 읽기로 작정한 터다.
요즘, 나는 이러고 산다.'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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