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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괜찮다.
    Letter from Kunner 2006. 8. 24. 09:53

    하지만 더는 그러지 않아.
    나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만큼 자랐거든.

    세상이란게 그리 만만한 게 아니어서 
    때론 채이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두 손을 짚고도 몸을 일으켜 세우지 못해 한참을 쓰러져 있어야 할 때도 있겠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는 걸 우린 잘 알고 있으니 괜찮아.


    나의 길이 얼마나 예비되어 있는지,
    얼마나 많은 날이 내게 남아 있는지 나는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기 때문에 또한 걸어낼 이유가 내게 있는거야.

    까짓.. 오늘 한 걸음 밖에 내딛지 못했다고 슬퍼할 이유는 없지.
    내일 두 걸음 걸어 주면 될테니까.
    설령 그렇지 못한다 해도, 그것도 그 뿐.
    중요한 건 내가 걷고 있다는 그것이다.


    너무나 새삼스러운 이야기를 하기 위해,
    나는 그 긴 시간, 그 긴 터널을 지나 왔는가보다.

    돌아보면, 나는 또 이만큼 자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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