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X-ray
    Letter from Kunner 2006. 7. 6. 00:44

    토론이란, 관용에서 출발한다고 믿는 나로서는 처음부터 맞지 않는 옷이었으리라.
    아니.. 처음부터 최양락과 김흥국이라 할 때 부터 알아 채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다.
    격식있고 권위 있는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나를 섭외할 리가 없잖은가? 하하..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충분히 괜찮을 수 있는 주제인데도 자극적인 편성과 과격한 프로그램 진행으로 한편의 코미디가 되어야만 했었다는 점.
    카메라가 돌아 가는 중에도 내 자신이 희화화됐다는 생각에 어이없는 실소가 비어져 나왔다.

    나로선 결코 받아 들이기 힘든 분위기, 같이 어울릴 수 없는 분위기.
    또한 분위기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 나갈 수도 없던 나의 무능함.
    프로그램 자체의 성향이 그랬고, 기획의도가 그랬으니.. 
    나의 능력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을까? 
    하하.. 어떻다 해도 결국 나 역시 한 편의 코미디에 동조해 버렸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신선한 경험을 해 보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쨌거나 섭외가 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뿌듯한 감이 없잖고.
    하지만 코믹 프로그램 섭외라니 원... 하하


    아쉬움 많고, 허탈함에 자조감마저 들던 첫 방송출연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too tired.  (0) 2006.07.12
    같거나, 다른.  (3) 2006.07.06
    악마의 유혹  (2) 2006.06.29
    역설  (0) 2006.06.29
    조바심에 대한 경언  (0) 2006.06.24

    댓글

Kunner.com since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