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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 from Kunner 2006. 4. 12. 07:36
    피부과를 다녀 왔어.
    지난 주말, 황사가 밀어 닥친 후 얼굴이 난리도 아니었거든.
    온통 발갛게 부어 올라서, 깨알같은 게 얼굴 전체에 퍼져 거울을 보기가 무서울 정도였었어.

    자고 일어나니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된걸 보니, 아마도 황사 때문에 알러지가 심하게 반응했던가보다.
    현재 베이징을 강타 중이라는 황사가 내일이나 모레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거라는 소식에 부랴부랴 병원을 다녀 왔는데..
    저녁 뉴스를 들어 보니 다행히도 이번 황사는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지 않을 전망이란다.
    전망이 꼭 들어 맞으리란 법은 없지만.. 그래도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어.


    진료를 받고 약을 사는데 다 합쳐서 6천원이 들었어.
    병원 갈 때 마다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병원비라면 몇만원 정도 하리라 생각하곤 하는데.. 생각보다 무척 싸서 말야.
    그것도 3일치 약과 연고를 포함한 가격이니 결코 비싸지 않다는 사실이 나를 놀라게 해.
    하긴, 다달이 내는 의료보험료가 이런 것들이 결코 싸기만한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머릿속 병원비와 실제 병원비 사이에는 꽤 큰 괴리가 존재해.

    진료비를 계산하고 나오는 길에, 점 빼는 데 얼마냐 물었더니 
    내 얼굴에 있는 자잘한 점까지 모두 다 빼는데 몇만원이면 족하다더군.
    시술시간도 한 두시간이면 다 한다니 까짓 다 빼버릴까 싶다.



    병원을 다녀 온 후엔 오랜만에 머리를 깎았어.
    예전.. 아주 예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파마를 했던 미용실을 갔었는데..
    하도 오랜만에 갔더니, 간판 말고 모든게 바뀌어 있더라고.
    떠올려보니 만 3년 전.
    그땐 스물 넷 이었구나.. 하는 생각부터 나니, 나이 먹으면서 느는 건 나이 헤아리는 일 뿐이다.

    "아주 아주 짧게 깎아주세요."
    아주를 두번이나 반복했는데도, 미용사는 내 머리를 아주 짧게 깎지 않았어.
    그저 조금 짧다 싶은 정도랄까.
    이렇게 저렇게.. 좀 더 잘라 달라고 부탁하다, 자꾸 버벅대는 미용사가 못 미더워 그냥 두라 했지.
    머리를 감고, 거울을 보며 왁스를 바르다..
    그리 나쁘진 않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어쨌거나, 답답했던 머리를 치고 나니 기분이 좋다.




    항상, 길은 뜻이 있는 곳에 존재해.
    안된다 안된다 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될까를 고민하라는 말을 심각하게 반추해 볼 일이다.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던 일이 결국 쉽게 해결된 일을 보면 말이지.
    이렇게 일이 잘 풀리면, 누군가 날 도와주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어.
    모태신앙덕에 알게 된, 저 높은 곳에 계신 분들 말이지.

    하지만 모든 뜻에 길을 주시지는 않겠지.
    다 내뜻만 같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하아..



    4월 중순 답게, 날씨가 화창하다.
    약간 싸늘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바람이 무척 청명해.
    내리쬐는 빛은 약간 덥게 느껴질 정도였어.
    시내를 나가보니 성급한 사람들은 벌써 반팔에 나시를 입고 다닌다.

    참 많이 봄을 바랐는데..
    막상 그 봄이 온 지금은 그다지 봄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
    이번 달에 남은 일들을 모두 정리하고 나면 한 사나흘 여행을 다녀 오겠노라고 말해 놓았어.
    정말 갈 수 있을지 아닐지는 그때 가 봐야 알겠지만.. 꼭 다녀 오고 싶다.
    그러자면, 일정에 차질 없도록 남은 일들을 말끔히 끝내놓아야 하겠지.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내일도 더욱 열심인 하루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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