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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합니다.
    Letter from Kunner 2006. 4. 11. 08:56
    (첨부한 이미지는 "낢"의 4월 1일자 업뎃 카툰 중 일부야.)

    아침에 홈페이지를 열었다가..
    저녁엔 이런 이런 글을 써야지, 하고 마음 먹었었는데.
    막상 그 저녁이 오니, 뭘 쓰려 했는지 다 잊어 버렸어.
    오래간만에 쓰는 글이다보니 뭔가 할 말이 참 많았던 것 같은데, 어쩜 그렇게 다 잊어 버릴 수 있는지..
    아쉬운 맘에 창을 닫지 못하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쉽게 떠오를 것 같진 않네? ^^;


    요즘은 "낢이 사는 이야기" 라는 웹카툰에 눈이 가고 있어.
    낢의 카툰은 업데이트가 좀 더딘 편이어서, 한달에 고작 예닐곱 편을..
    그나마도 4컷 정도에 불과해서 다독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나로선 좀 아쉽긴 해.
    그리고 일기에 가까운(사실 제목도 Diary) 카툰인 덕에 그다지 볼 내용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
    하지만, 그 깜찍한(-_-;) 표정이 나를 매료시키고 있어.

    예전에 "뻔" 이라던가, "마린블루스(?)"  같은 카툰을 잠깐 즐겨 보던 적도 있긴 했는데..
    이 낢의 카툰처럼 맘에 들던 건 없었던 것 같아.
    내 맘처럼 할 수 있다면 매일 매일 수십편씩 그려내라고 종용하고 싶은데 아쉽게도 그건 안 되네. ^^;

    그걸 보며 떠오르는 생각은, 나도 그림을 저렇게 잘 그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거야.
    단 몇 컷의 그림에 긴 글 보다 더 많은 얘기들을 그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참 부럽다.


    만약 내가 지금 내 얘기들로 그런 그림을 그려낸다면..
    무얼 먼저 그리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해 봐.

    제일 먼저, "감사합니다." 로 하자.
    영 쓸모없는 사람으로 자라지 않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뾰족하게 날을 세우고 있었는데도 품에 들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필요로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툴긴 해도, 잘잘못을 가려낼 줄 아는 눈을 가지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턱없이 모자라긴 해도,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구분할 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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