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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Letter from Kunner 2006. 3. 9. 21:33
    시간이 꽤 흐른 후여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해.
    "그게 언제였더라?" 하고 생각하게 될 정도니까.

    작년, 그 지난 1년이 좀 어이없이 흘러가 버린지라 머릿속의 시간관념이 엉켜있어서 그렇다고 해 두자.

    따져 보니 벌써 몇년이나 지나 버렸구나.
    지금 생각하니 참 어렸었어.
    무척이나 진지했고 심각했고, 그래서 실제보다 훨씬 더 많은 나이를 먹은 것 같이 느꼈었는데 말야.
    웃음이 난다.


    바람이 무척 따뜻해진게.. 봄이 완연한데.
    그렇게 바람 따뜻한 봄 기운 탓일까?
    갑작스러운 연락에 잊고 살았던 내가 다 미안해지네.

    답장을 보내면 좋으련만, 어쩐지 적절한 대꾸가 생각나지 않아.
    가볍게, 아무렇지않게 인사하는 법을 배우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네.

    넌 이런 곳이 있는지조차 모르겠지만, 네게 보내지 못하는 답장은 이렇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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