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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일기 #3Letter from Kunner 2006. 2. 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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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싹을 잘라내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돌아 보면 일부러 남긴 여백인지 아직 더 쓸 것이 남은 빈칸이지 모를 빈 공간이 많기도 하고.
뭘 썼는지도 모르게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 흔적이 잔뜩하기도 하고.
어린 아이의 낙서처럼 어지러운 펜놀림에 가여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 그만 책장을 넘기려해.
당장엔 안타깝기만 할지 몰라도 오랜 시간 후엔, 그 또한 즐거운 추억이 되어 책장 넘기는 재미가 쏠쏠할게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그렇게 그립고 즐거운 시간이더라.
어찌 맘에 후회 없겠느냐만, 그래도 후회 하지 않을거야.
할 줄 아는 게,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매번 어리숙하고 실수 투성이긴 했지만 적어도 나, 거짓을 말한 적은 없으니까.
불순한 의도는 추호도 없었으니까.
다음 페이지엔, 첫줄부터 빼곡하게 줄 잘 맞춰서..
시작도 과정도 끝도 분명한 제대로 된 글을 써 보리라 다짐해.'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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