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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명함, 그리고 일 얘기.
    Letter from Kunner 2006. 1. 15. 06:59

    어제 받은 명함.
    세상에서 딱 다섯장 있던 것 중, 세명에게 돌리고 두장 남은 것 중 하나지.
    (아니.. 아무리 임시용 명함이래도 딱 다섯장 인쇄했다니 그 회사 수완 참 대단하지 않아? ㅋㅋ)
    명함을 받았다 해서 회사를 입사하게 된 건 아니고, 프로그램 관련 업무를 턴키로 넘겨 받았을 뿐야.
    입사제의는 정중히 거절했어.
    이유는 딱 하나,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기 귀찮으니까.
    하지만 저런 이유를 댈 수는 없잖겠어? 하하..


    저 회사의 내부직원인 것처럼 위장해 발주처에 가서 회의를 하는데
    오랜만에 직업인(다시 말하면 프로 ㅋㅋ)들과 나누는 일 얘기, 그리 나쁘지 않았어.
    다시 회사를 다니는 것 같은 기분, 살짝 느껴 보기도 했고.
    또 딱히 대기업 같은 것에 어떤 동경을 가진건 아니지만, 발주처가 큰 회사라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들이 쓸모가 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에 대한 확인 같은 것?
    아마도 그래.


    처음 일을 제의 받을 때 들었던 것보다 훨씬 방대하고 복잡한 작업이 될 것 같아.
    적어도 국내에 아직까지 선보이지 않았던 방식의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프로세스 설계도, 구현도 모두 내가 해야 하니 어렵기도 하겠지만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해.
    작업에 들어가면 머리 좀 싸매야 할 것 같아.
    언젠가도 골치 깨나 썩다가 "Eureka!" 하고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던 적이 있었지.
    난제를 풀어내고 난 다음의 그 쾌감이란.. ^^
    이번에도 그런 쾌감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
    자, 기왕이면 더 어렵고 골치아파 달라고!

    내게 일을 의뢰했던 회사도 일이 이렇게 복잡한 건줄 몰랐던 듯, 
    회의가 길어 질 수록 점점 더 비용에 대해 고심하는 눈치야.
    필요하면 밑에 사람을 써도 좋다고 하는데, 얼마를 주시려고 그러나.
    아직 보수에 대한 얘기를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여서 조금 신경이 쓰인다.
    한 천만원쯤 탁~ 찔러 주면 감사히 받을 텐데 말야. ㅋㅋ

    혹시 몰라 주위에 누군가, 일을 맡길 만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나 떠올려 봤더니..
    도통 찾을 수가 없다.
    6년이 넘게 이 일을 했는데 일을 시킬만한 사람 하나 주위에 없네.
    하기사, 그간 같이 일했던 프로그래머들 중 만족스러웠던 사람이 누가 있었던가.
    차라리 디자인이나 기획 쪽 인력을 구하는 거였다면 모르겠는데 하필 프로그래밍이라니.

    분명 혼자 한다 해도 2달동안 못 할 일은 아니겠지만..
    솔직히 코딩은 하기 싫어 죽겠거든. 푸푸..


    아.. 저거에 매진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다른 일들을 마무리 지어얄텐데.
    어제 한시간 자고 나가서 종일 회의했더니, 완전 녹초가 되어서 오늘은 아무 것도 하기가 싫다.

    그래도 쇼핑몰 관리 시스템 대충 마무리 했다는 걸로 오늘 일과에 대해서는 만족.
     - 아.. 난 정말 최고야, 대여섯시간만에 쇼핑몰 관리 프로그램을 짜버리다니. ㅋㅋ

    이제는 토요일 답게,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다시 무비나잇 돌입이다.
    형도, 친구도 없는 한가로운 주말을 만끽해보자.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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