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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우승, 천수야 날아라!
    쉼을 위한 이야기/축구 2005. 12. 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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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축구 얘기 안 했었지.
    올해는 정말.. 축구장을 단 한번도 가질 못했어.

    축구장 가는 취미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아무리 못해도 한달에 한번쯤은 가 주곤 했었는데.. -_ㅠ

    올해는 뭐 그리 바쁘다고.. 아니, 뭐 그리 맘에 여유가 없어놔서 그 즐거운 축구장 나들이 한번 못했나.
    올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바로 내일, 울산에서 있는데..
    그나마도 TV에서 중계를 해 주니 다행이지 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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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 전의 일요일, 지난 일요일.
    정말 천수 때문에 아주 아주 즐거웠어.

    2:1로 이긴 성남전에서 2 어시스트, 5:1로 이긴 인천전에서는 3골 1어시스트!
    아아.. 정말 발군의 활약이라 하지 않을 수 없지!
    언론에서는 이번 MVP를 박주영이 타야 한다는 둥 별 소리를 다 하지만..

    리그 우승은 커녕 내내 하위권만 맴돈 팀의 선수를 MVP에 뽑는다는게 말이 돼?
    Most Valuable Player 는.. 그야말로 팀의 우승을 위한 최대 공헌자를 뽑아야 하거늘..
    상식이 상식이 되지 못하는 우리네 기자님들, 정신 차리셔!
    MVP를 선정하는게 기자단 투표니, 언론의 숭배대상인 박주영이 탄다해도 이상할게 없지만..
    그래도 정말, 상식이 통하는 MVP 선정이 되기를 바래.

    그래서, 정규리그 오늘 마지막 경기.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천수가 또 한번 훨훨 날아줬음 하는 바람이야.
    입천수니 혀컴이니 하는 사람들의 비아냥을 일거에 날려 버릴 플레이를 보여 주기 바란다고.
    K리그 49경기 출장 22골 19 도움이라는 기록이 이미 그의 기량을 증명해 내고 있다고 믿지만,
    아무리 그가 날아 다녀도 사람들은 인정해 주지 않으니 말야.
    더군다나 그가 하지 않은 말까지 기사화 되어 놀림감이 되는 현실에서 더 말해 무엇하겠어?

    오늘은 네이버에 "첼시가고 싶어요" 라고 헤드라인이 뜨는 바람에..
    무뇌한 이천수라는 소리를 듣고 있던데..
    그 기사를 제대로 읽어 본 사람이라면, 그 헤드라인은 그야말로 기자들의 농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을 텐데, 너무 아쉬워.
    마치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노릇 하기 힘들다." 라는 말을 한 것 때문에 난리가 난 것처럼 말야.
    앞뒤 다 잘라서 첼시 가고 싶다고 했다니..
    그저 앞으로 가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을 뿐인데..
    꿈을 갖는 것마저 죄가 되어 버린 천수를 보며, 미디어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희생양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그를 욕하는 사람들은 그가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삼키며 최선의 노력을 했을까는 생각해 주지 않은 채 남을 씹는 쾌감에 젖어 맹렬한 키보드 워리어가 되는거야.
    정말, 내 아는 사람이 그랬다면 때려 주고 싶었을텐데..


    아마 내일 그가 또 해트트릭을 작성한다 해도,
    1개 이상의 도움을 올려 최단 기간 20-20 클럽에 가입한다 해도..
    사람들은 그에게 엄지를 들어 올리기 보단 또 뭔가 욕할 거리를 찾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들테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
    그는 그저 자기 플레이를 보여주면 되는거야.
    내일 정말 잘 해 내기 바래.
    만년 2위 울산의 한을 풀고, 리그 MVP가 되기 바래.
    다시 훨훨 날아 올라라, 천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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