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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럴텐데..
    Letter from Kunner 2005. 11. 26. 11:18
    결국 중요한 것은 나를 성장시키는 것.
    내 주관속에서나 존재하는 것들을 내가 숨쉬고 살아가는 이 세상으로 끄집어 내는 일.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이라고..
    결국은 그 가능성을 이 두 발 딛는 현실에 뿌리내려야 하는 법이지.


    인생을 그리 설렁설렁하게 살지는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늘 후회는 남아.

    만약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무엇인지 지금처럼 알고 있었더라면.
    조금은 더 열심히 살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

    조금 덜 방황하고, 조금 덜 고민하고.
    확신에 차서 하루하루 발걸음을 옮겼을 건데.
    물론, 이런 종류의 후회는 어떤 식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이쯤 끝내야지.


    다행한 것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니까.
    내 삶은 아직도 계속 진행중이니까.
    금연을 두고, 죽는 날까지 담배 피우는 것을 참는 일이라 한다지?
    그럼 내 삶의 평가도 마찬가지로.. 내가 눈 감는 날까지 보류해 두기로 하자.


    내 스스로에게 "난 준비가 된 사람인가?" 하고 묻곤 했어.
    누군가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인가 말야.
    이별의 끝이 대개 그랬는지 모르지.
    그중 누군가는 내게,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한발 한발 같이 내딛는 거야말로 의미 있는 일 아니냐고 했었어.
    맞아, 분명 그것도 의미있는 일이지.
    아니, 의미있는 일일뿐 아니라 무척 큰 가치를 가진 일이야.
    하지만 나는, 좀 더 준비된 사람이고 싶었어.
    내 맘처럼 다 해 줄 수 있을 때.
    내가 나를 만족할 수 있을 때, 그때 사랑도 해 보자고 다짐했었지.

    아직 나는 만족하기엔 턱없이 모자라고, 갈 길은 너무 멀기만 할 지 몰라.
    그래서 미안하고, 그래서 답답하기도 해.
    내가 보는 비전과 미래, 그 달콤한 꿈을 함께 나눠주고 싶은데.
    아직 나는 모자라기만 하지.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계속 자라고 있다는 것.
    지켜봐 준다면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것.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날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는 것.

    분명 그 끝엔, 더 큰 행복이 자리하고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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