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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 정말 맘에 안 든다..짜증!!Letter from Kunner 2002. 12. 21. 07:08요즘 회사 분위기가.. 별로 내키지 않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 전의 우리 회사는 사원들 서로가 가족같은 분위기..
물론 세상 모든 일은 양면성이 있는 법이고, 가족같은 분위기라는 것도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가 가족같이 편한 분위기가 되면 자칫 업무가 해이해 질 수 있고, 심하면 책임을 져야 할 일에 책임을 지지 못하는, 또는 책임을 지우지 못하는 일이 벌어 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역기능을 해결하기 위한 좀 더 나은 방법은 생각하지 않은 채, 그 역기능 때문에 그것은 나쁜 것으로 규정하고 그걸 되돌리려 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업무의 효율성 내지는 회사 기능의 정상화 등의 이유로 사원들 간에 반목과 불화가 생기고 모든 일이 짜맞춘 듯 타이트하게 돌아 간다면.. 그야말로 답답해서 숨을 쉴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면? 뭐.. 다른 회사 알아 봐야지..
난 워낙에 성격이 지랄 맞아서.. 누가 위에서 군림하고자 하면 참을 수 없다.
하기사.. 세상 어떤 사람이 누가 자기 머리 위에 있기를 바라겠느냐마는.. 나는 절대 참지 못하는 성격인 것 같다. 그 때문에 나를 잘 아는 내 친구들은 내가 오랫동안 회사 생활을 이어나가는 걸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물론, 내 맘에 맞는 회사를 위해 나는 수십번도 넘게 회사를 고르고 고르고 또 골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고른 회사가 지금 또 변화의 정점에 서 있다.
그것도 내가 아주아주아주.. 싫어하는 방향으로.
물론, 나는 오너가 아니므로 오너가 원하는 방향으로 또 관리자가 하고자 하는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제안 정도일까?
하지만 그것마저 전혀 수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충분히 회사를 옮길 이유가 될 것이다.
정든 사람들과 헤어지게 된다는 것, 그리고 또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로 뛰어 든다는 것은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그걸 감내해야 할 정도로 변화가 심해진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아직 확정된 일이 아니고 내 마음 속의 불만도 이제 슬슬 고개를 내미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결정을 내리게 될 날이 온다면 단호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나는 좀 더 내 마음을 강하게 다져 놓을 필요가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나 하나 때문에 극도로 적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를 선택한 성호형을 생각하면 내가 회사를 떠나려는 생각이 든다는 것 자체가 죄스럽다.
후.. 정말 극단적인 방식으로 해결 보는 일이 없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요즘 이렇게 회사 생활이 재미가 없어져서 내가 더 짜증이 심해지는 지도 모르겠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서서 일러봤자 저녁 8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 오게 된다.
씻고 자고 하다 보면 정작 집에 있는 시간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다.
나의 하루 중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회사 생활이 내 맘에 들지 않는다면, 그거 정말 문제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학생이 학교가 싫은 것 만큼 문제가 큰 것이 없듯 말이다.
아무튼.. 좀 더 두고 볼 일이다...'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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