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 그런 얘기들과 그렇지 않은 이야기.Letter from Kunner 2005. 10. 26. 12:50*
이번 달은 6일 남았어.
자정이 지난지 한참이니, 오늘을 포함해 6일.
10월은 31일까지 있는 달이어서 망정이지, 9월이나 11월 같았으면 5일 남았을게야.
아니, 2월이면 고작 3일이겠다.
뭐 대단한 얘긴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
그러고 나면, 올해가 정확히 두달 남는구나.
그 남은 두 달동안, 아주 아주 알차게 살아 내면 좋겠다.
지난 한 해 돌아 보며,
"그래 너 아주 열심이었구나. 아주 대견스럽다."
이렇게 말해줘야 하지 않겠어?
***
아아.. 갑자기 시간 이란 녀석 눈 부릅뜨고 날 쳐다 보고 있는 것 같아 조바심 나.
아무것도 안 하고 놀고만 싶은데, 자꾸 시간이 날 노려보고 있는 것 같단 말야.
그럴 바엔, 나랑 같이 잠시 쉬기라도 할 일이지..
도무지 쉬는 법도 없는 시간이란..
이봐 이봐.. 자꾸 인상 쓰면 얼굴이 굳어져 버린단 말야.
****
대충 짐작들 하겠지만, 내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그래, 또 생기고 말았어.
다신 이런 감정에 빠지지 않겠다던 다짐도, 다신 누구도 만나지 않을 거란 다짐도.
모조리 날아가 버리고, 또 생겨 버렸어.
나만 남았다는 자조섞인 혼잣말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것 같았는데..
그렇게 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또.. 또 그렇게.
누군갈 좋아하는 마음을 두고 "또"란 말이 어울릴 리 없지만, 다시는 그런 감정 갖지 않겠다 다짐하던 내게 그는 또 와 버렸어...
늘 그랬듯, 이번에도 차가워진 맘만 남겨 둔채 가 버릴까?
만약 그렇다 해도, 원망하진 않아.
아직 이런 감정 잃지 않았단 것, 내가 누군갈 좋아할 수 있단 것.
감사해.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