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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럼 그렇지..
    Letter from Kunner 2005. 10. 26. 12:36
    지난 주말, 그리고 어제인 월요일까지.
    그 며칠 동안, 내가 얼마나 억세게 운이 없었는지를 말해 주려고 글을 썼었어.

    장장 1시간 가까이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어.
    내가 얼마나 운이 없었는지, 또 내가 얼마나 많은 실수를 했었는지 말야.

    토요일을 지나, 일요일까지 썼었어.
    그래, 분명히 썼었다고.

    그런데, 안 좋던 운수 갑자기 좋아지겠어?
    발로 멀티탭 전원부를 건드려서 컴퓨터 전원이 나가 버렸어.
    정말, 깨끗하게.
    단 한글자도 남김 없이 다 날아가 버렸어.

    용산에서의 삽질도, 그 긴 정체행렬도.
    재즈바에서의 락밴드 관람도, 사인 미스의 소개팅도.
    장장 여섯시간에 걸친 윈도 설치까지도..

    모두 날아가 버렸어.


    그럼 그렇지, 참 운수도 사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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