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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사랑을 만나다
    Letter from Kunner 2002. 11. 18. 20:43
    뭐.. 헤어진 후로 처음 만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만났다. ^^

    그간 어떻게 어떻게 가끔 보긴 했어도 만나자고 약속하고 만난 건 몇년만이었다.
    이런 저런 얘기 속에 벌써 이렇게 세월이 흘러 버렸나.. 하는 아연함에 내 나이를 무섭게 실감했다.
    내 기억속에는 항상 어린아이였는데... 그리고 그 기억속에선 나도 언제나 꿈많던 고등학생이었는데 말이다..

    예전에 나를 많이도 눈물짓게 만들고 그만큼 또 웃게 만들었던 그애는 내게 언젠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거라며 다독거렸었다.
    그땐 그걸 믿지 않았지만, 어제의 만남은 시간은 모든 걸 해결하고, 또 이렇게 좋은 친구까지 만들어 주는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그간 얼핏 스치며 느낀 감정은 차라리 만나지 않았으면 내 추억이 빛바래지 않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었는데 어제부로 생각이 바뀌었다.
    첫사랑은 긴 추억속에 묻어야만 아름다운 법이라고들 하던데, 얼마 전까지는 동감, 지금은 반신반의다.
    즐거웠다.. 라는 말로는 왠지 부족한 듯 한 그 시간들은 또 하나의 좋은 추억으로 내게 남을 것 같다.
    마치 그 시절 그때로 돌아 간 듯, 편안한 느낌은 다시 오랜동안 나를 즐겁게 할 것 같다.

    돌이켜보면 안타깝고 애달팠던 나의 첫사랑이 풋풋한 느낌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사람은 자신이 가장 아름다웠다고 느낀 시절로의 회귀를 꿈꾸며 산다지?
    하나씩 하나씩 나를 찾고 있는 기분이다.
    이제 다음주면 천안에 간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또 하나의 내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Bravo, My Twenti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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