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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있는거 너무 싫어...
    Letter from Kunner 2002. 11. 22. 22:17
    어차피 인생은 혼자라지만..
    올 때 역시 갈 때도 그렇게 혼자 간다지만..
    문득 내가 혼자라는 걸 느낄 때면 그렇게 싫고 두려울 수가 없다.
    뭐가 그리 싫고 무서운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혼자라는 게 너무 싫다.
    같은 주제로 얘기하고,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것 같다.
    학생이 좋은 건 그 이유 때문이 아닐까..
    콩나물 시루처럼 그 작은 교실에 하루 종일 쳐박혀 있어야 한다는 게 엄청 싫었지만, 생각해 보면 그런 환경이 서로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해 준 것은 아닌지...
    가끔씩 그 콩나물 시루가 그리워 질 때가 있다.
    오늘은 천안에 가려고 했는데 천상 내일이나 갈 수 있을 것 같다.
    괜히 한 밤 중에 가서 숙박비 하루 더 깨지느니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게 여러모로 이득일 듯...
    하지만 그래서 오늘도 혼자가 되어야 하나보다.
    어린애도 아니고 혼자 있는게 이렇게 싫다니...
    그러고 보면 나는 혼자서 할 수 없는 게 너무 많다. 그래서 너무 싫다.
    혼자서는 영화도 보러 가지 못 하겠고, 식당에서 밥 먹는 건 더욱 그렇고, 그 좋아하는 노래방도 가지 못한다.
    혼자서는 결국.. 그냥 혼자 멍 하니 있을 뿐이다.바보처럼...
    너무 싫다...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내가 어쩌다 이 모양이 됐나.. ㅠ_ㅠ
    생각을 더듬고 더듬으면 결국 후회가 남는데... 맘 속으론 후회하더라도, 말로는 꺼내지 말아야지..

    나도 웃기지..
    지금 사무실에 있는 시간인데 왜 혼자라고 투덜대고 있을까?
    사람이 많다고 혼자가 아닌 건 아닌 모양이지?
    대여섯 명 밖에 안 되는 사무실이니 군중이라는 말은 좀 그렇지만.. 이 작은 사무실 안에서도 군중속의 고독을 느끼나 보다..
    다 싫어...

    모든 게 권태로운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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